임신아내 살해 사건
검찰, 로맨틱한 대화내용
아내와 같은포즈 성탄 사진등
유력한 증거물로 공개
임신 8개월의 아내 레이시 피터슨(27)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스캇 피터슨(30)의 범행여부에 대한 세인의 관심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그의 유죄를 끌어내려는 검찰이 핵심증인으로 내세울 앰버 프레이(28·프레즈노 거주)여인이 언론에 부상되고 있다.
그녀는 실종된 레이시 여인 찾기와 더불어 아기와 아내를 동시에 잃은 남편 스캇에 대한 동정으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1월 기자회견에 얼굴을 드러내고 “내가 레이시 여인이 실종됐을 당시 스캇과 내연의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같은 폭로는 그동안 ‘설마’했던 사람들조차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심증을 굳혔으며 “사위가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둔에 열을 올렸던 레이시 가족들이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스캇에게서 등을 돌렸다.
프레이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1월이지만 그녀는 사실은 레이시가 사라진지 6일 후인 2002년 12월 30일 모데스토 경찰에 피터슨과의 관계를 진술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나 녹음장치를 한채 스캇과 그에 관련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으며 그 증거들은 앞으로 있을 재판과정에서 차례차례 공개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시 부검사장 킴벌리 길포일-뉴솜은 9일 ABC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아내가 실종된 후 나눈 프레이와 스캇의 로맨틱한 대화 내용, 최근 뉴욕포스트가 입수 공개한 그녀와의 크리스마스 축하 사진(사진)등등이 스캇의 유죄를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초 공개된 드레스차림의 프레이와 연미복속의 스캇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찍은 사진은 배심원등에게 “스캇이 프레이나 기타 다른 여인들과 어울려 사는 이중적 삶을 희구한 사람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따라서 장애물인 아내를 그가 제거했을 것”이라고 여기게 할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사진은 실종이후 여러번 공개된 ‘레이시가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남편과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과 분위기가 너무 똑같아 친지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프레이는 기자회견을 통해 “스캇이 유부남인 것은 전혀 몰랐지만 어쨌든 레이시여인과 가족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싱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캇과는 지난해 11월 20일 만났고 둘은 곧 로맨틱한 관계에 들어갔다.
그녀는 레이시 여인의 실종보도를 통해 스캇이 유부남이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 경찰에 연락했다. 신고한 후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녀는 스캇과의 대화를 계속하며 단서를 발견하려 애썼고 나중에는 “도대체 아내는 어찌 되었느냐?”고 단도직입적인 질문도 했다. 한편 프레이의 가족들은 스캇이 범인인 것이 판명됐을 경우를 상상하며 치를 떨고 있다. 다음 피해자는 프레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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