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회담은 북한 핵 문제로 한반도 사태가 가파로운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점에서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또 회담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21세기 한·미 동맹관계 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시기적 절박성 때문에 이번 회담이 갖는 의미는 더 심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북핵문제외에 경제협력문제 등 여러가지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만남의 성패는 북한 핵문제 해결의 국제공조 마련에 핵심적으로 달려있다. 이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무엇보다도 한·미 동맹에 대한 양국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북핵 문제에 적극적인 해법을 도 출함으로써 보다 긍정적이고 실천적인 합 의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 이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방미 목적에도 불구, 이번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주 한인 사회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앞서는 심정이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많은 난관을 예상케 하고 있어서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미주 한인 사회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아 보여서 하는 말이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를 바라보는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시각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의 접근법도 상당히 다르다. 한마디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회담이 부시 행정부 출법직후 2001년3월 이뤄졌던 김대중-부시 간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북한 눈치보기식의 안일한 대응자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미국과의 공조체제를 확고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남북간 비핵화 약속을 무시하고 무기용 플라토늄 생산을 위해 핵 재처리 작업을 재개한 징후가 포착된 만큼 보다 단호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와 별도로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노 대통령은 뉴욕·워싱턴DC·샌프란시스코·실리콘 밸리 등은 차례로 방문하면서 왜 LA는 방문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LA 한인 사회는 미주 한인사회의 심장이다.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까지 방문하면서 LA를 지나친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가주 한인 사회는 이 점을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점을 당국은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무튼 참여정부 출범후 처음 이루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미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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