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집단인 가정이 평안해야 우리 사회도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신록이 짙어 가는 푸른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정의 달’이다. 설렘과 싱그러움이 교차하는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징검다리를 놓으며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은혜를 입은 부모, 스승의 고마움을 되새겨 보는 사랑과 감사의 계절이다.「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듯 세상의 모든 것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에 5월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된다.
유엔도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려고 매년 5월15일을 ‘세계 가정의 달’로 정했다.
1년 가운데 가장 포근함을 주는 5월이 ‘가정의 달’인 걸 보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그만큼 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날로 급증하는 이혼 등으로 인해 ‘가족해체’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이 강조됨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일게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가족의 중요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자.
가정이란 같은 핏줄로 연결된 인연으로 결합되는 가장 원초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다. 혹자에 의하면 가정이 갖는 기능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 하나가 인간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을 가르치고 체득하는 일이라고 한다. 정직성, 소박성, 근면성, 책임성 등의 덕목은 바로 가정으로부터 길러져야 한다는 의미일 게다.
’가정은 도덕의 학교’라고 말한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도 사랑·감사·신뢰는 가정의 도덕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자녀를 지적, 도덕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가정 환경의 조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결손가정, 부모의 편견이나 윤리적 비행 등이 자녀의 올바른 신념 체계의 정립에 혼란을 초래하고 심하면 도덕적 파탄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가정교육이 학교나 사회교육보다도 인간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한 교육자는 가정은 사회의 모델이 되어야 하고, 우리는 가정에서 인생의 여러 가지 진리와 교훈을 배운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서 사랑을 배우고, 아버지의 엄격한 태도에서 권위를 배운다. 그리고 형제자매의 우애 속에서 협동심을 배우고, 서로 웃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화목한 분위기에서 이해와 단결, 희생과 양보를 배우는 것이라고.
요즘 한인사회의 가정은 어떤가?
최근 한인사회를 둘러보면 사랑의 증발 속에서 건강성을 잃는 가정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이혼율 증가로 ‘가족해체’의 극단적 현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물론, 모든 일에 실패가 있기 마련이다. 부부간에도 결혼생활에 실패를 한다면 법으로 보장된 이혼절차를 밟고 새 출발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부부간의 이혼은 부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걱정스런 것이다.
흔히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이 있으나 요즘 세태는 이혼이란 상황에서 오히려 자식들이 더 큰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 이혼하는 부부들 사이에는 자신이 자식 양육을 고집하는 예전과 달리 서로에게 떠맡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가정과 내 아이를 지켜야한다는 책임감,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 근본을 상실해 가는 그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프랑스의 문호 로망 로랑은 "우리가 계속 가질 수 있는 행복, 유일한 행복이 이 세상에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을 맞아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든 이들과 좀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인간 관계를 형성한다면 한인사회는 아마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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