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위기의 한인업소들
한인소유 부동산이나 업소가 잇달아 학교부지로 지정되면서 곳곳에서 관계당국과 첨예한 갈등상이 노출되고 있다. 철망이 둘러 쳐진 채 한인업소들이 강제 퇴거당하는 바람에 불과 며칠 만에 풍경이 바뀐 웨스턴과 2가 상가의 모습은 같은 처지에 놓인 한인상인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서고 있다. 일부 해당 지역의 현황을 짚어 본다.
■윌셔& 윌튼 학교부지
초등학교 신축부지로 지정돼 현재 교육구와 이전시기와 보상금 액수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윌셔와 윌턴,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 뒤쪽의 3.04에이커 부지에는 월드컵 남가주후원회 건물, 한솥교회, 고려사 사찰, 윌셔가와 면한 빈 땅, 나성한인감리교회가 매입한 윌셔가 9층 빌딩 주차장 등이 포함돼 있다.
LA교육구는 이 자리에 호바트·윌튼·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LA New Elementary #1’ 을 2004년 3분기에 착공, 2005년 완공 계획이다. 교육구에 따르면 토지수용령은 아직 발동되지 않은 상태. 건물주와 보상액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
4년 전 윌셔가로 면한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빈 땅을 매입했다는 고모씨는 “교육구가 그간 땅 값 오른 걸 감안하지 않고 보상금을 턱없이 적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남가주 후원회’ 건물주인 데이빗 엄씨는 “연방정부 입김이 들어간 소셜 시큐리티 건물 등은 제외하고 한인 소유만 넣은 것은 기만적인 처사”라며 비판했다.
‘한솥교회’ 김재율 목사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보상금 합의가 전혀 안되고 있다”며 “교육구가 카운터오퍼를 제대로 하지 않고 건물 사이즈도 줄여서 감정하는 등 진행태도가 일방적”이라고 주장했다.
■노스할리웃 로럴 캐년 학교부지
여성 액세서리, 스포츠웨어, 주니어의류 등 5개 한인업소를 포함, 20개소가 영업중인 한 샤핑센터(6535 Laurel Canyon Bl.)는 최근 주니어 하이스쿨 신축부지로 선정됐다. 교육구는 이 일대 1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2004년 착공, 2006년 완공 예정으로 ‘East Valley Area New Middle School #1’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매디슨, 선밸리 등 인근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상가의 바로 옆에는 시어스 백화점이 있으나 이 건물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업소인 ‘어뮤즈’의 제이슨 배 대표는 “공청회에서 무슨 학교가 대형 샤핑센터를 옆에 두고 단층 상가만 끊어서 들어오느냐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빽 없고 세금축소 약점 있는 영세업자만 당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가디나 버스터미널
50여 한인업소가 입주한 웨스턴과 로즈크랜스의 인도어 스왑밋 ‘디스카운트 프라이스 랜드’(13999 S. Western Ave.)는 약 1년 전 가디나 시의 버스 터미널 신축 계획이 알려지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남자 스포츠웨어 샵을 하는 김영훈씨는 “1년 전부터 표면화됐는데 이전 비용은 커녕 손님 놓치고 공실률도 커 업소 신용만 잃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주 측은 “최근 다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 움직임을 보여 영업에 손실이 크다”고 전했다.
LA교육구 섀년 잔슨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윌셔가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는 법에 따라 학교부지에서 제외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비한인 소유 건물 2개는 아직 협상 중이며 노스할리웃의 스파트&파이널 마켓은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부지 선정 기준 및 보상액에 관한 영세업자들의 항의는 민감한 사안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