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술집 4곳이 철퇴를 맞았다. 지난 주말 LA경찰국(LAPD) 가주 주류단속국(ABC)이 합동으로 기습 단속을 편 결과다. 이들은 타운내 유흥가를 집중적으로 단속, 각종 탈법·불법의 변태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업소들을 적발하고 4명의 종업원을 체포했다. 라이선스도 없이 영업행위를 한다. 만취한 고객에게 계속 술을 판다. 호스테스나 호스트로 하여금 손님에게 술을 권한다. 영업시간을 제멋대로 연장한다. 그뿐이 아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술을 판다. 주로 적발된 불법 행위다.
소문은 관계 당국에도 나있었다. 적지 않은 한인 유흥업소들이 온갖 탈법·불법영업을 한다는 소문이다. 지난 주말의 단속으로 그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당국은 나이트클럽, 룸살롱, 노래방, 카페 등 일부 한인 유흥업소들이 상습적으로 탈법·불법영업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함정 및 기습 단속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것이다. 한인 유흥업소를 주 타겟으로 연중무휴 단속이 실시된다는 이야기로, 한인 타운으로서는 여간 망신이 아니다.
일부 한인 유흥업소의 불법영업 행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속이 펼쳐지면 움츠러든다. 뜸하다 싶으면 다시 편법에, 탈법에, 불법 영업이 판친다. 뭐랄까. 음습한 환경만 조성되면 어느 틈엔가 번져나는 독버섯 같다고 할까. 조금만 돌보지 않으면 무성해지는 잡초 같다고 할까.
이 고질화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유흥업소의 초과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들어섰다 하면 술집이고, 룸살롱이고, 노래방이다. 타운이 이처럼 먹고 마시는 업소 중심으로 기형적 성장을 해오면서 향락 업소간에는 과당 경쟁이 벌어진다. 결국은 편법·불법영업 형태로 경쟁은 빗나가면서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범죄가 증가한다. 퇴폐문화만 확산된다. 한탕주의 분위기만 조장한다. 전체 타운이 우범지역이 된다. 향락업소 비대화 현상에 따라 그동안 나온 지적들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인 청소년들의 의식이 날로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운의 유흥업소가 청소년 전유물이 된지 오래여서 하는 말이다. 이번 단속에도 드러났듯이 21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한 유흥업소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 경우 단순히 술만 파는 게 아니다. 온갖 퇴폐성 문화도 청소년들에게 주입된다.
퇴폐로 흙탕물로 오염돼 있는 타운의 유흥가다. 그 유흥가로 청소년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든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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