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근교 미술관 관람은 여행 못지 않게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을 즐겁게 해준다.허드슨 강변을 낀 전망 좋은 미술관들은 주말이면 젊은 데이트족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중세 수도원의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클로이스터스 미술관, 뉴욕 업스테이트 기차길 옆에 자리 잡은 디아 비콘 미술관은 주변의 빼어난 경관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끄는 곳이다. 뉴욕 일원 가볼만한 박물관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분관 클로이스터스
맨하탄 북쪽 허드슨 강변에 있는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는 포트 트라이언 팍(Fort Tryon Park)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분관.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중세 시대 수도원을 재현한 이 미술관은 중세 유럽의 찬란했던 미술품 못지 않게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도 구경거리다.
’수도원’이란 뜻을 가진 클로이스터스는 19∼20세기 활동했던 미국의 조각가 조지 그레이 버나드가 프랑스에서 사들인 미술품들을 모아 1914년 뉴욕 포트 워싱턴에 미술관을 세우자 그의 주요 고객이었던 미국 부호 존 D. 라커펠러 주니어가 이 미술관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매입할 수 있도록 거액을 기부함으로써 1938년 맨하탄 북쪽 62 에이커의 포트 트라이언 팍에 개관했다. 이어 소장품 규모가 확대돼 도자기, 금속, 스테인드글래스, 태피스트리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중세 미술품을 소장하게 된다.
미술관 입구에서 전시실 입구까지 돌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올라가면 수도원과 예배당, 중세 정원으로 이어진다.안내 데스크로 들어서면 12세기 프랑스 남부의 종교 미술품이 전시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펜티도냐 집전실이 나오고 그 옆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12세기 말 조각물을 진열한 ‘성 길
렘’ 회랑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로마네스크 홀과 랑곤 예배당, 고딕 홀, 큐크사 회랑 등이 있다. 큐크사 회랑은 12세기 프랑스 남부의 큐크사에 있는 세인트 미셀 수도원의 회랑을 옮겨온 것으로 원기둥과 아치가 빼어나다.
이밖에도 13세기 중엽 이탈리아와 13 세기 혹은 14세기 프랑스의 스테인드 글래스, 조각작품이 있는 고딕 홀과 고딕시기 왕후와 귀족의 저택을 장식하던 벽걸이 장식품인 태피스트리 전시실이 있다. 9명의 사냥꾼이 유니콘을 포위하며 몰고 있는 숨막히는 장면을 묘사한 ‘유니콘 사냥의 태피스트리’는 고딕시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예배실 옆 서북쪽 테라스로 나가면 허드슨 강변의 빼어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중앙의 정원은 중세 시대 400 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는 곳으로 수도원 분위기에 맞는 고풍스런 정원이다. 지하로 내려가면 중세의 귀중한 유물과 보물들이 가득한 전시실이 나온다.
1470∼85년으로 추정되는 52장의 카드와 상아로 만든 빗, 바다 코끼리 뼈로 정교하게 만든 십자가, 950년경으로 추정되는 필기통을 비롯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에서 건너온 유럽의 각종 미술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입장료: 성인 12달러, 학생 및 노인 10달러
▲개관시간: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15분(3∼10월), 오전 9시30분∼오후4시45분(11∼2월)
▲가는 길: 헨리 허드슨 파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 출구 다음 첫번째 출구인 포트 트라이언 팍으로 나가면 나온다.
▲문의: 212-923-3700
◈디아 비콘 미술관
허드슨 강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디아 비콘 미술관(3 Beekman Street, Beacon, NY)은 1960년대와 70년대 현대 미술 소장품들을 모아, 오는 5월18일 개관한다.24만 스퀘어 피트 면적을 자랑하는 이 미술관은 자연 채광을 이용한 전시실, 앤디 워홀과 로버드 스미스 , 댄 플래빈, 마이클 헤이저 등 유명 현대 미술 작가들의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개관에 앞서 뉴욕주 공원국에 의해 미 유적지로 지정된 바 있다.
미술관 옆에는 맨하탄 그랜트 센트럴 기차역으로 이어지는 MTA/메트로 노스 레일로드 기차역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뉴욕시에서 가는 길: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 뉴저지 펠리세이즈 파크웨이 노스 끝까지 가 ‘6 이스트/202’로 갈아탄다→베어마운틴 브리지를 건너 루트 9D 노스에서 좌회전 비콘 시티까지 간다→ 3마일 가량 달리다 비콘 시티홀을 지나자 마자 4번째 신호등이 나오면
좌회전 비크먼 스트릿으로 나간다.
◈섹스 박물관(Museum of Sex)
미국의 성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섹스 박물관은 지난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맨하탄 5 애비뉴에 문을 열었다.동성애자들에 대한 기록에서부터 성(Sex)과 관련된 미술품, 사진, 신문 자료, 필름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장소: 233 5th Avenue
▲개관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수요일은 폐관)
▲문의: 212-689-6337
◈피아노 박물관
1984년 맨하탄 브로드웨이에 개관한 미 피아노 박물관은 초기 피아노 등 다양한 형태의 시대별 피아노를 전시하는 곳.
20세기초에 이르기까지 미국 피아노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미국에 건너온 초기 이민자들이 공장에서 만든 피아노에서부터 19세기 명성을 떨친 미국 피아노, 피아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18세기 프랑스 하피스코드의 모형, 1784년도 스테인 포트피아노를 그대로 옮겨 놓은 피아노 등 역사 깊은 피아노들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유명 음악가 초청 콘서트도 열린다.
▲장소: 291 Broadway
▲문의: 212-406-5241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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