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의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대학 인민병원이 폐쇄되고 대만의 한 병원에도 폐쇄지시가 내려졌다.
베이징 대학측은 인민병원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2천여명의 환자와 병원직원들이 시내의 다른 6개 병원으로 옮겨져 사스와 관련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한 관리는 인민병원에 대한 검역작업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이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경찰은 1천20개의 병상을 보유한 이 병원 주변에 접근 금지선을 치고 출입을 막고 있다.
대만 정부도 이날 대만 시립평의원 직원및 환자 5명에서 사스 의심 증세가 발견됨에 따라 병원 폐쇄를 지시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내의 모든 환자에 대해 격리검사를 받도록 하고 외래 환자 진료를 중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병원 전체에 검역작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캐나다의 토론토와 중국의 베이징, 산시성등 사스 위험지역에 대해 추가 여행자제령을 내리고 베이징시의 사스 사망자를 35명으로 늘려 발표한지 하루만에 취해진 것이다.
중국 전역의 사스 사망자는 지금까지 106명으로 집계됐으며 감염자수도 2천3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베이징 시당국은 사스가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자 사스 의심 환자를 격리하고 잠재적 감염위험이 있는 건물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24일부터 2주간 초.중.고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려 170만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베이징시 교도소들도 외부와 폐쇄돼 직원들의 외출및 가족면회가 금지되고 베이징의 국립도서관도 2주간 휴관조치에 들어갔다.
사스공포가 확산되면서 철도역과 공항등에는 공황상태에 빠진 수천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다른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WHO는 베이징내에서 사스가 급격히 확산되는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중국측에 사스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베이징시내 사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내 사스 감염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면서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사는 베이징과 톈진에 주재해온 직원 88명 가운데 33명이 이미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밝히고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서도 사스를 우려해 귀국할 의사가 있는 경우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요타 대변인은 그러나 베이징 주재 직원 전원을 철수할 계획이라는 보도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마카오도 중국으로부터 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첫번째 사스 감염자가 보고된 중국 주하이시에서 들어오는 방문객에 대한 체온 검사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당국은 WHO가 토론토를 여행금지 지역에 추가한 것은 "무책임하고 유감스런 과잉반응"이라고 반발하면서 WHO측에 공식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 집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총 16명이 사망하고 324명이 사 스 추정 또는 의심 환자로 분류돼 비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가장 심각한 타격 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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