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택서 95가지 증거물 압수
피터슨 인정신문서 무죄 주장
지난 18일 아내와 태아를 살해한 혐의로 샌디에고 체포되어 스태니스라우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던 스캇 피터슨(30·비료 세일즈맨)이 21일 모데스토 법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에 오렌지색 수의를 입은 피터슨은 이날 수갑을 찬 채 정리에 이끌려 법정에 도착한 후 임신 8개월 아내 레이시 피터슨(27)과 코너로 이름지어졌던 태아를 살해한 두개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인정신문이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카운티 검찰청에 의해 두건의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제임스 브래즐턴 스태니스라우스 카운티 검사장은 법정에서 낭독된 공소장을 통해 “스캇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임신한 아내와 태아를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말하고 임신부를 살해함으로써 두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희생시킨 악랄한 범행에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용의자는 임신부를 살해하면 태아까지도 같이 죽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범행을 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법은 임신부를 살해하여 태아가 사망하면 두건의 살인혐의를 동시에 부과, 사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이날 낸시 애실리 판사는 스캇이 개인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며 팀 바자 변호사를 관선 변호사로 선임했다.
이날 법정에는 레이시 여인의 엄마인 샤론 로차의 가족과 스캇의 부모와 여동생도 참석해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 포옹했다.
한편 CNN은 21일 레이시 피터슨 여인 수사관련 서류를 인용하여 “범행은 레이시 여인의 집이 있는 모데스토 지역에서 저질러졌으며 범행시간은 2002년 12월23일 밤부터 24일 사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두 번의 자택수색을 통해 약 95가지의 물품을 증거물로 압수한 바 있다.
스캇 피터슨의 공식 기소에 앞서 경찰은 스캇의 부모가 “범행 증거도 없이 서둘러 미리 체포하고 인정신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들을 범인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경찰의 체포가 합법적이며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스캇의 부모인 리 피터슨과 재키 피터슨은 타임 매거진과의 20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경찰은 아들을 범인으로 지목한 시나리오를 쓰고 그에 맞지 않는 증거나 사실은 수사에서 아예 배제해 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나 20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서 “스캇이 결백한 것을 확신하며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캇과 레이시 피터슨 부부가 살았던 모데스토의 자택 앞에는 DNA 검사결과가 발표된 19일부터 십자가와 꽃다발, 화분, 풍선, 오색 초와 카드들이 연이어 놓여지고 있다.
레이시 여인을 기억하는 모데스토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비명에 간 레이시 여인과 코너 아기의 명복을 빌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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