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고향 부족 마을에 있을 듯"
사담 후세인과 그의 차남인 공화국수비대장 쿠사이가 요긴하게 사용한 안가로 보이는 집이 15일 ABC뉴스에 공개됐다.
개전 첫날 후세인이 대국민 연설을 한 곳으로 알려진 이 집은 고급 주택가인 만수르에 있지만 비교적 수수한 편으로 지난 주 900㎏짜리 폭탄 4발의 공격을 받아 일부 파손되긴 했지만 크게 부서지지는 않았다. 폭탄은 이 집에서 15m 떨어진 곳에 깊이 20m의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다. 집안이나 주변에 벙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그날 밤 분명히 후세인이 관용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후세인의 연설에 사용됐던 연단과 방안에 있던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들, 푸른 주단, 이라크 국기 등은 약탈됐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것은 책상 하나와 5가닥의 전화선 뿐이었지만 굉장한 부자들이나 전화 2대를 가질 수 있는 이라크에서 전화를 5대씩 사용했다는 것은 이들이 누린 특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 집은 1년 전 쿠사이의 친구가 세를 들었지만 한밤중에 대형 관용차가 가끔 찾아오는 외에는 늘 비어 있었다.
후세인이 지금 살아 있는지, 살아 있다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여러 보도들을 종합하면 그는 일부 부족들과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가져왔던 고향 티크리트 서부의 부족 거주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후세인의 마지막 거점으로 여겨져 왔던 티크리트는 예상됐던 혈전도 없이 지난 14일 미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후세인이 "죽지 않았으면 죽도록 도망다니고 있겠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지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주말 그의 또 다른 안가를 찾아냈다.
바그다드 도심의 바트당 간부 거주지역에 있는 이 집은 침실이 한 개 있는 스플릿-레벨(1-2충 사이에 중간층이 있는 형태) 양식의 연립주택으로 60-70년대식의 조잡한 가구와 카펫 등으로 장식돼 있다.
벽감 속에 설치된 킹사이즈 침대의 양면에는 거울이 붙어있고 다른 한 면에는 몽환적인 그림이 장식돼 있는데 미군 관계자들은 이 집이 후세인과 파리술라 람프소스의 밀애장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람프소스는 자신이 후세인의 정부라고 떠들고 다니다 지난 2002년 레바논으로 달아났다.
미군은 이 집을 지휘소로 사용하면서 주변을 수색한 결과 베레타 권총 6천여정과 지크 자워 권총 650정, 콜트 리볼버 248정, 벨지언 7.65구경 권총 160정, 스털링 기관단총 12상자, 대전차 미사일 4상자를 찾아냈다.
이 집은 지난 14일 폭격맞은 장남 우다이의 집과 같은 요란한 스타일로 장식돼 있는데 병사들은 우다이의 집을 수색하면서 금색으로 테두리가 장식된 침대와 백조 모양의 세면대,욕조 등을 발견했다. 병사들은 또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여성 누드 사진들과 이브닝 드레스 차림을 한 부시 대통령의 딸 사진도 찾아내 압수했다.
우다이의 요란한 집은 대통령궁과 붙어있는데 6차선 도로와 신호등, 병원 등을 갖춘 웬만한 소도시 크기의 대통령궁 단지는 현재 미군이 점거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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