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정리 개전 3주간 부시의 행보
이라크전이 개전 3주만에 연합군의 승리로 귀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자 뉴욕타임스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그간에 보인 행보를 소개했다. 전황의 혼란 속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의존, 매일 아침 일찍 기상해 운동과 기도를 빼놓지 않았으며 주말을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보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생각은 늘 이라크 전쟁에 쏠려 있었다. 그의 일과는 매일 아침 6시 전황 브리핑으로 시작됐다. 개전 초기 그의 움직임을 정리한다.
▲3월19일=부시 대통령은 48시간의 최후통첩 시한 만료 수시간 전인 이날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보좌관들에게 이라크전 전략에 대해 의혹이 있는지 물었다.
상황실은 몇분 동안 쥐죽은듯 조용했다. 이의가 없음을 확인한 부시 대통령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에게 작전 실행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오후에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라크인 정보원으로부터 사담 후세인이 바그다드 남쪽 지역의 한 벙커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냉정한 표정으로 보고를 경청한 부시 대통령은 이 정보가 잘못됐을 경우 전체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수시간 동안 논의한 뒤 오후 7시12분 “갑시다”는 말로 사담에 대한 조준공습을 명령했다. 이어 오후 9시30분(이하 동부시간) 후세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벙커에 대한 폭격이 단행됐다. 45분 뒤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 개전을 공식 선언했다.
▲21일=걸프전 당시 개전 첫 주의 주말을 캠프데이비드에서 보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도 개전 첫 주말을 캠프데이비드에서 보냈으며 동창인 롤란드 W. 베츠를 초대해 산책과 운동 등을 즐겼으며 TV를 통해 이라크전 전황을 시청했다.
▲22일=캠프데이비드에서 일찍 잠을 깬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 예상처럼 쉽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는 여군 1명을 비롯해 미군들이 미군 병사들이 나시리아 전투에서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근심에 쌓였다고 베츠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군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전장에 배치된 미군 병력의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됐지만 부시 대통령은 결코 이같은 비판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26일=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탬파의 중부사령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쟁계획이 ‘예정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부분은 삭제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며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을 바꾸었다.
▲27일=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다소 초조한 표정이었다.
블레어 총리가 열정적인 연설로 연합군의 진전을 강조하는 동안 부시 대통령은 총리 옆에 말없이 서 있다가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28일=이라크 전쟁을 지휘하는 윌리엄 월러스 5군단장의 폭발적 발언이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이라크 병사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이 발언은 럼스펠드 장관이 전장에 투입된 병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야전 사령관들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비판론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었다.
▲4월1일=이 무렵부터 전황이 연합군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오후 5시 직후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제시키 린치 일병이 나시리아의 한 병원에서 구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보고에 대해 “멋진데”라고 말했으며 한 보좌관으로부터 린치 일병의 구출소식이 다음날 신문의 1면을 장식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3일=미군이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장악, 바그다드가 가시권 내에 들어오면서 행정부 분위기도 한층 고무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숨진 해병대원들의 가족을 만나 슬픔을 위로했으며 4일에는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을 만나 이라크 전후 통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사담의 권력을 천천히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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