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화학무기 보유”언급
‘테러국가’규정 연일 압박
아랍국들 “심각 우려”긴장
티크리트 함락에 따라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전단계에 접어들자 부시 행정부의 다음 수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14일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경고하고 나서는 등 연일 시리아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어 전쟁의 불길이 이곳으로 옮겨 붙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라크전이 사실상 끝내기 단계로 접어들었다는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육군소장은 14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주요 전투는 종료된 것으로 본다”며 사담 후세인의 추종세력과 소규모 교전을 벌이는 “잔당 소탕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모 키티호크와 콘스텔레이션 2척이 이번주 페르시아만을 떠나 각각 모항인 일본 요코수카와 샌디에고에 귀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도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의 장악을 발표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저향이 약했다”며 “결정적인 군사작전이 끝나가고 있는 시점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긴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14일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에게 은닉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시리아측의 거듭된 부인을 일축한 후 시리아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시리아가 “이미 신경개스를 갖고 있으며 이보다 더 독성이 강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신경물질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시리아를 ‘테러국가’로 규정지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연장선상에서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치른 미국이 시리아를 ‘테러국가’로 지목했다는 것은 부시 독트린에 의거해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13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리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14일 “시리아에는 어떤 화학무기도 없다”면서 미국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아랍연맹과 이집트 정부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압박공세를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위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레어 총리는 “나는 시리아가 이런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시리아가 다음 목표라는 언론의 막연한 추측은 옳지 않다”면서 “시리아 공격과 관련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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