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참으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나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야지 마음이 풀릴 것 같습니다."
이라크전 파병명령을 받고 대기중인 큰 아들 박슬바센나(19) 해병의 어머니 박진니씨.박씨는 지난달 25일 한국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사회자 이재용·최윤영, PD 송일준) 프로그램에서 빚어진 미군 비하 발언<본보 4월9일자 A5면>과 관련,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참전 한인미군 가족중 한 명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 대학 재학중 9.11 테러를 목격한 뒤 "외국인인 부모에게 새삶의 기회를 제공한 미국, 나의 조국인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며 해병에 자원 입대한 사실을 알고 꾸중까지 했던 박씨.그러나 얼마전 이라크전 파병 명령을 받고 곧 출전한다는 연락을 받고 지금은 아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고 한다. 전쟁터에 나가게 됐는데도 오히려 부모와 동생을 걱정하는 아들의 성숙함에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슬기롭고 바르고 굳세고 뛰어나게 자라라고 이름도 슬바센나라고 지었다.
슬바센나는 뉴욕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우량아 선발대회 제2회에서 최우량아로 선발되기도 했다. 10여년전 뉴욕한인사회 최우량아가 이제 뉴욕한인을 대표해 전쟁터에 가게된 것이다.
둘째아들 예바센나(18)도 형의 영향을 받았는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뒤 공군에 입대하겠다고 한다."나라 위해서 일하고 국가와 사회에서 각종 혜택으로 보답을 받는데 얼마나 좋으냐"며 벌써부터 부모를 설득하고 있다고.
"이런 아이들을 보고 ‘미국은 마리화나를 피우다 잡히면 군대를 간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대학교에 남아있지 군대는 안 간다. IQ 낮은 사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군대에 가기 때문에 그들에게 최첨단 장비를 주면 이것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방송에서 주장한 노정선(연세대 문리교수)교수, 또 그와 장단을 맞춘 사회자와 P.D. 등 관계자들은 물론 노 교수를 채용한 연세대학교, 이 같은 프로그램을 방송한 MBC-TV 방송국 등 모두에게로부터 반드시 공개사과를 받아낼 것입니다.
미 전지역 모든 한인들에게 도움을 호소해서라도 반드시 공개사과는 받아낼 것입니다."남편 박영호씨와 함께 플러싱에서 ‘후러싱 어린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박씨는 이미 참전 한인 미군가족 ‘서포트 그룹’(위원장 찰리 임)이 준비중인 공개사과 촉구 대책 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포트 그룹’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플러싱한인회 사무실에서 가족들과의 모임을 갖고, 모든 관계자들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만일 관계자들로부터 타당한 조치가 없을 경우 전개할 각종 대책 계획을 논의한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