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무부, 중국.홍콩 여행 자제 권고...직거래 큰 타격
괴질로 불리는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인해 뉴욕 브로드웨이 한인 무역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홍콩 등과 거래가 잦은 브로드웨이 한인 도매상들은 이번 괴질로 인해 세계 보건기구(WHO)와 미 국무부가 중국과 홍콩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함에 따라 지난주부터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커스텀 주얼리 도매업체인 ‘주얼 센스’의 이경로 사장은 "지난주 중국 출장을 계획했지만 괴질이 확산됨에 따라 취소했다"며 "브로드웨이의 많은 한인 무역업자들이 중국이나 홍콩으로의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물품 주문은 전화로도 할 수 있어 비즈니스에 결정적인 영향은 없지만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거나 공장과 직접 거래 하는 상인들은 이번 괴질 공포로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괴질로 인해 뉴욕 무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바이어들도 미국 입국이 힘들어져 불경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현재 인도네시아로 파견된 한 한국 섬유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말께 뉴욕 출장을 고려하고 있으나 괴질로 인해 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괴질로 인해 3일 현재까지 2,0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미국 내 감염자는 72명이나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28일자로 발표한 공문을 통해 "중국 본토와 홍콩은 물론 싱가포르, 베트남으로의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미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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