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하고 감사할 줄 안다는 것. 사색과 감사는 오직 인간에게서만 찾아 볼 수 있는 요소다. 그러므로 인간의 존엄성은 감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감사하지 않을 때, 그 존엄성과 삶의 길을 잃게 된다.
감사!
감사하는 마음!
사전을 보면 ‘감사’의 뜻을 ‘고마움’ ‘고맙게 여김’ ‘고마워 함’ ‘고맙게 여기어 사의를 표함’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고맙다’는 말은 ‘은혜나 신세를 입어 마음이 뜨겁고 즐겁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에는 너무 많은 감사의 조건이 존재한다.자연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등 감사해야 할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란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마음 사전에는 ‘감사’라는 말이 지워진 듯하다.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불평, 불만, 불신의 마음이 더 흔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자기가 얻은 것보다는 자기에게 없는 것을 더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것을 향해 질주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 대부분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감사보다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불만 할 때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마음에 색안경을 끼고 살고 있다고 한다. 빨간색을 끼면 모든 사물이 빨갛게 보이고, 파란색을 끼고 보면 모두 파랗게 보이게 된다. 이는 세상이 꼭 그런 것보다 스스로의 선입관과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의미일 게다. 감사의 마음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이 좋게 보이지만, 원망과 불평의 마음으로 보면 역겨운 현상이 일어
나는 것처럼 말이다.
감사와 불평불만도 마찬가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마음속에 일궈진 불평불만을 바꾸어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 될 수 있는 것.며칠 전에 회사 동료에게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이-메일의 제목은 ‘항상 감사하기’. 그 내용이 너무 좋아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소개해 본다.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지불해야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고…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이고…
깎아야할 잔디, 닦아야할 유리창, 고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주차장 맨 끝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고 차도 있다는 것이고…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 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리고,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불평불만도 감사의 마음으로 달라질 수 있다. 긍정적인 선입관과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으리라.
요즘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얼굴은 찌푸려지고, 불평불만의 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쟁만을 탓하기보다는 파병 병사들의 무사귀환을 함께 염원하고,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항상 감사하기’의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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