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공수부대 최효탁 상병 , 대기중인 양영태 상병, 미육군 필립 김 사병
■ 101 공수부대 최효탁 상병
"이라크 전쟁 뉴스를 보다보면 눈물이 납니다."
최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진입한 101 공수부대에 복무하는 최효탁(24) 상병의 부모들은 곱게 키운 아들의 건강과 안위가 가장 큰 관심사다.
최 상병은 지난 99년 공수부대에 자원 입대한 뒤 2주전 쿠웨이트로 파병됐다. 컴퓨터 계열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지원한 뒤 힘든 훈련을 마쳤다. 복무기간 6년 중 2년 정도 남았는데 갑자기 전쟁이 일어날 줄은 부모 입장에서는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다.
활달한 성격으로 군대 생활에도 잘 적응해 부모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던 최 상병은 쿠웨이트에 파병된 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대 상사로부터 부모에게 보내진 편지에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름 놓았지만 전장으로 떠난 아들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최 상병은 아버지 최의진씨와 어머니 최필하씨 사이의 2남 중 장남이다. 그의 부모들은 이번 전쟁이 빨리 끝나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마음 뿐이다. 어머니 최필하씨는 "아들이 전쟁 지역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며 "돌아오면 더욱 잘해줄 것"이라고 재회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주찬 기자>
■파병 대기중 양영태 상병
미 해병대 양영태(29) 상병이 이라크전 파병을 앞두고 현재 샌디에고 소재 부대에서 대기중이다.
헌터대학에서 의대계통 공부를 하던 양씨는 지난 2000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3년째 복무하고 있다.평소 과묵한 성격인 양씨는 가족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해 군대 생활에 대해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병대 자원입대도 갑작스럽게 결정해 이뤄진 것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아직까지 파병 명령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이라크 전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다면 굳이 해병대에 가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 힘들다는 훈련을 거친 양씨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스니커업소를 운영하는 양문남씨의 1남2녀 중 외아들이다.플러싱에 있는 양씨 집 대문 앞에는 ‘US Marine Corp’ 사인이 붙어있다. 사랑하는 아들과 그 아들이 몸담고 있는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이다. <김주찬 기자>
■ 파병 용사 필립 김 사병
"’외숙모, 저 내일 떠나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조카는 이라크로 떠났습니다."지난 2월 이라크로 파견된 미 육군 소속 필립 김(26) 사병의 외삼촌과 외숙모인 장수일·장경숙 부부는 조카의 안전을 위해 거의 하루종일 기도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 있는 김씨의 부모 김활영 목사와 장양백씨는 더욱 가슴이 조릴 수 밖에 없다.모친 장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쟁이 하루빨리 종결돼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필립을 잘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외삼촌 장수일씨는 "최근 필립과 연락이 끊겨 온 가족이 무척 걱정하고 있다"며 "전쟁 중이라 아마 필립이 편지를 쓸 시간과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숙모 장경숙씨는 "밤낮으로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전쟁으로 파견된 가족의 안전을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요즘 들어 단행되고 있는 반전·반미 시위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평화는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이어 "지난 9.11 사태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고도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단합해, 미군을 지지하고 우리의 아들 딸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병은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 육군에 입대, 뉴욕주 업스테이트 소재 포트 드럼에서 훈련을 받다 지난 2월 중동으로 파병됐다. <정지원 기자>
■ 외숙모 장경숙씨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필립에게,
흐르는 세월은 빠르게 지나 네가 우리 집에 다녀간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필립아! 너와 함께 센트럴 팍을 조깅하던 생각이 나니 가슴이 아려온다.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장대 같이 큰 핸섬한 네가 멋진 영어로 집 앞에 어느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하는 행동은 미국 청년이었던 네가 제2의 조국인 미국을 위해 세계 평화의 전사로서 악의 축들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구나. 우리는 너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 아침 한국에 계신 네 엄마와 통화했는데 엄마께서 무척 걱정하고 계신 것 같다. 평생을 가난한 국가에서 선교활동으로 봉사한 목사님의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을 전쟁터로 보내 놓고 마음 고생이 심하실 부모님을 위해서 부디 털끝 하나 다치는 일 없이 건강하게 돌아와 주기를 외숙모와 외삼촌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단다.
부디 전쟁에 승리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뉴욕에서 너의 그 멋진 웃음을 보고 싶구나. 필립아! 건강해라!
멀리 뉴욕 맨하탄에서 외숙모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