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24일 오전 바그다드 남쪽 80㎞ 카르바라까지 진격했지만 전후방에서 이라크 군의 거센 저항과 반격을 받았다.
바그다드로 향한 진격이 주춤하고, 후방에서 게릴라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미군이 게릴라전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력해진 저지선 이라크 군은 이날 미영 연합군의 북상을 본격 저지하기 시작했다.
공화국수비대 메디나 사단 제 2기갑여단은 이날 오전 1시께 카르바라에서 미 보병 3사단에 정면으로 맞섰다.
최신형 T-72탱크와 장갑차, 대공 화기로 무장한 이라크 군은 아파치 헬기와 블랙 호크 헬기를 앞세운 미군과 3시간 동안 격전을 벌였다.
CNN의 칼펜홀 기자는 “미군 헬기가 전투 현장에서 엄청난 대공 화기에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은 이날 나자프에서도 이틀째 대공포와 로켓포를 쏘며 미군에 격렬히 저항했다.
전날 이라크 군은 나자프에서 장갑차 30대를 동원, 미 보병 3사단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였다.
지상에서는 처음으로 중화기로 무장한 이라크 군과 조우한 미군은 A-10전투기로 이라크 군의 장갑차를 집중 공격하고, B-52기를 동원 장갑차 뒤의 보병을 향해 폭격한 뒤에야 이라크 군의 공격으로부터 한 숨을 돌릴 수있었다.
게릴라 전 본격화 이날 나시리야, 움 카스르, 바스라 등 미군이 점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던남부 지방에서도 이틀째 게릴라전이 벌어졌다.
전날 이라크 비정규군은유프라테스강을 건너기 위해 나시리야 인근 교량으로 진군해오던 미 해병대를 향해 탱크와 로켓포로 공격했다.
이날 전투는 나시리야 인근 2개의 교량 사이 4㎞에 걸쳐서 6시간 동안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군은 해리어 전폭기, A-10기, AH-1 코브라 헬기까지동원했다.
미군 중부군 사령부의 존 아비제이드 부사령관은 “아군 12명이실종되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개전 이래 가장 고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군이 항복할 뜻을 내비친 뒤 경계를 늦추고 다가오는 미군을 향해 기습 공격해 사상자가 많았다”고 비통해 했다.
이라크 군은 미군25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항구도시 움 카스르에서도 이날 미 15해병원정대와 이라크 민병대간의 격렬한 시가전이 4시간 동안 벌어졌다.
100여명의 민병대는 항구에 있던 미해병대를 향해 도심 건물에서 총탄을 퍼붓고 숨어버리는 전형적인 게릴라전을 전개했다.
미 해병대의 닉 레르마 이등상사는 “콘크리트 건물의 창을 통해 총탄이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AFP통신은 미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 움 카스르 등 남부 도시를 완전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군의 초기 투항도 남부의 이슬람 시아파 출신 징집 병사들 중심으로 이뤄졌고,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부의 이라크 정규군도 건재한 것으로 나타나 후방에서의 반격이 더욱강해질 조짐이다.
바스라를 방어하다 집단 투항한 것으로 알려진 51사단장 칼레드 알 하쉐미는 23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휘하 장병들과 바스라에 주둔 중”이라며 “바스라 시민과 재산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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