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항공사들이 전장 인접 항로를 우회하거나 아예 취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같은 우회 취항으로 연료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9.11 테러의 후유증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에서 런던이나 프랑크푸르트로 비행할 경우 이라크 남부와 북부를 피해 아프간이나 터키 영공을 통과하며 홍콩발 유럽행은 중국이나 러시아 상공을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같은 우회 비행이 시간은 더 걸리지만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라면서 한 예로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이용해 암스테르담으로 비행할 경우 싱가포르를 통과해 방콕에서 기착한 후 카이로 상공을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쟁에 따른 취항 중단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와 루프트한자는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및 사우디 아라비아를 경유한 쿠웨이트 노선을 잠정 폐쇄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는 그러나 두바이와 도하행은 유지키로 했다.
네덜란드 KLM의 경우 이스라엘, 카타르 및 사우디 아라비아에 계속 취항한다고밝혔다. 반면 키프로스 에어웨이스는 최소한 금주말까지 모든 걸프행 취항을 중지시킨 상태다.
스위스 항공은 당분간 중동 노선을 유지하면서 사태 추이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스위스 항공을 이용해 이집트 관광지인 룩소와 샤름 엘 셰이크로 계속 여행할 수 있다.
싱가포르 항공도 주당 65편의 운항을 중단한다면서 이번 조치가 5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로써 23개 지역에 대한 운항이 중단된다면서 5월말 상황을 재고해 운항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식통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과 시리아의 항공 교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도의 경우 쿠웨이트로부터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특별기를 보내고 있으며필리핀 역시 전세기를 보내 자국 노동자들을 빼내고 있다.
전쟁이 터지자 아시아로 여행하려던 외국인들이 속속 예약을 취소해 역내 여행사들이 울상이다. 도쿄와 뉴델리 여행사 관계자들은 예약이 대거 취소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 쪽에서 취소하는 비율이 높게는 80%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이미 자국민이 터키 여행을 삼가도록 훈령을 내린 상태다.
세계 280개 항공사를 대변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9.11 테러 이후 이미 300억달러의 손해를 본 상태라면서 이라크 전쟁으로 피해가 더늘어나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알리탈리아, 인도항공 및 일본항공(JAL) 등은 이미 요금을 최고 15%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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