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공격차질
내달부턴 살인더위
이라크전의 최대 복병은 뭐니뭐니 해도 사막의 ‘날씨’다. 전쟁 기획단계부터 우려를 모았던 혹독한 무더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시야를 가리는 모래폭풍은 미군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작전수행에 중대한 차질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는 동맹군으로서는 이라크군에 앞서 모래돌풍을 일으키며 진군을 방해하는 ‘날씨와의 전쟁’부터 치러야 할 판이다.
미군 지휘부는 지난 91년의 걸프전 때와는 달리 48시간의 집중공습에 이어 곧바로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날씨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사막지형이라 수송차량이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고 모래돌풍이 심해지면 지형 자체가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동 경로를 찾는데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작전차량에 컴퓨터 위치정보시스템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지독한 모래먼지로 작동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 화장실을 갈때조차 보호경을 써야할 정도로 심한 모래바람 앞에서 제대로 작전을 펼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동맹군의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맥커난 중장은 19일 악천후로 이라크 공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만 병력의 연합군 사령관인 맥커난 중장은 이날 미군 캠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연합군이 고온과 모래돌풍 등에 시달리겠지만 이라크군도 고온 등 악천후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10대복병’
단기전 예상불구 위험요소 곳곳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믿고 있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요소들이 동맹군의 진격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라크군 대량 투항 = 이라크군이 대규모로 투항하면 이들에 대한 신문과 관리 등으로 전쟁 자원이 분산, 전쟁이 지연될 수 있다.
▲민간인 부상자 = 폭탄이 표적을 벗어나거나 오인 폭격으로 민간인이 부상하면 국제적 비난을 살 수 있다.
▲아군 부대에 대한 오발 = 91년 걸프전 개전 초기에 영국군 9명이 미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장비 결함 = 사막의 먼지 폭풍과 고온은 현대 첨단무기에는 치명적이다.
▲이라크 내부 분쟁 = 이라크가 완전히 점령되기 전에 이라크 정부가 붕괴될 경우 내부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환경 재앙 = 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은 퇴각하면서 기름을 유출하고 쿠웨이트내 유정을 방화했다.
▲바그다드 시가전 =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 수비대가 바그다드 및 주변에 집중배치 됐다.
▲후세인 체포·제거 실패 = 일부 이라크 망명자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지하 벙커나 대통령궁에 숨어 지내는 것보다 이라크 민간인 집을 불시에 방문하며 옮겨 다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간의 정치적 내분
▲유엔 요원 철수 등으로 인한 식량공급 차질 등 인도주의적 재앙을 위험 요소로 아울러 제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