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한국 도예전문 화랑 네트웍을 결성한다."
맨하탄 32가에 한국 현대 도예 화랑 ‘통인 갤러리’를 세운 김완규씨는 7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관훈동 ‘통인가게’의 가업을 2대 째 이어가며 한국 현대 도예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지를 만들고 있다.
1924년 통인동에서 고 김정환씨에 의해 창업된 통인가게는 공예를 통한 민족 문화 사업으로 충실히 발전해온 한국의 대표적 공예화랑이다.
현재 김대표가 운영하는 한국의 통인가게 건물 1,2층은 현대 공예품 전시 판매장이 있고 3층은 조선 공예가구 전시장, 4층 고미술품 전시장, 5층 경매화랑, 지하 통인화랑이 자리 잡고 있다.
자매회사로는 운송회사인 통인 인터내셔널이 있다. 조선 공예가구는 박정희 정권부터 수출을 시작, 메이시와 멕콰이어, 베이커 퍼니처 등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 큰 인기를 끌었었다.그는 부친의 가업을 잇기 전 항아리 닦이 등 허드레 일을 하는 점원으로 시작, 미술품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해 맨하탄에 개관한 해외 통인 갤러리 1호점에 상주하고 있는 그는 오는 9월 도쿄 니혼바시에 2호점을 열고 상하이, 런던에도 잇따라 해외 분점을 개설할 계획이며 맨하탄 첼시에 뉴욕 2호점을 열 계획이다. 통인 도자기 연구소가 있는 강화에 박물관 건립도 추진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그는 "한국 도예작품을 전 세계에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우수 외국 작가들의 도예작품도 한국에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맨하탄 통인 갤러리는 윤광조, 최홍선, 안종균씨에 이어 유미자씨 초대전을 개최, 한국 도예 작가들 뿐 아니라 외국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작가들의 전시 요청이 쇄도하지만 뉴욕 최초의 한국 현대 도예 전용 화랑으로서의 특성을 고집하는 한인들의 권유로 고민 중인 그는 우선은 한국 작가 위주로 화랑을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강화 박물관 건립에 앞서 뉴욕 크리스티와 도일, 런던 필립 등 세계 유명 경매장을 찾아다니며 한국 미술품을 구입하고 있는 그는 한국 미술을 알리는 전세계 네트웍 결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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