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
▶ 5월11일~6월말까지 ‘P.S.1 국제 스튜디오 작가전’
쇳가루 설치작가 김종구씨는 610kg의 단단한 원통형 통쇠를 깎아 쇳가루를 바닥에 가라앉히는 작업을 현대미술관(MoMA) 분관인 P.S.1 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김씨는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P.S.1 미술관의 국제 스튜디오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돼 지난 해 9월부터 P.S.1 스튜디오에서 작업 해오고 있는데 지난 1일 그의 작품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가졌다.
그는 쇳가루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그가 오랜 시간 쇠를 깎는 행위는 동양에서 진한 먹을 얻기 위한 행위와 같다. 쇳가루 글씨들을 수평의 시점으로 보면 쇳가루의 둔덕들이 높고 낮은 산봉우리로 변모한다. 폐쇄회로 카메라에 잡힌 쇳가루의 산세 풍경들을 모니터 화면에 투사, 고요하고 신비한 풍경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이같은 작업을 바탕으로 오는 5월11일부터 6월말까지 열리는 P.S.1 국제 스튜디오 작가 그룹전을 준비 중이다. 이 작업은 2000년 서울 쌈지 스페이스에서도 선보였던 프로젝트로 조각, 퍼포먼스, 쇳가루 서예작업이 합쳐진 것.
하루 8시간씩 610kg의 원통형 통쇠를 깎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이중의 방음벽이 설치된 밀폐된 방을 만들어 그 속에서 원통의 쇠를 깎아 바닥에 가라앉히는데 깎여지는 결과물은 ‘삽’ 형태를 갖게 된다.
방안에서는 쇠를 깎는 엄청난 소음과 먼지,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행위가 연출되지만 관람객들은 전시장안 LCD 모니터에 비쳐지는 수평의 쇳가루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이 퍼포먼스는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측에서도 관심을 보여, 한국의 포항제철과 함께 후원 여부를 추진 중이며 김작가는 후원이 결정되면 4월초부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 런던 첼시 아트 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했다. 서울현대조각 공모전 특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김세중 청년 조각상 등 다수 수상했고 1993년부터 8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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