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
▶ 4월15일~6월15일 브롱스 뮤지엄...백남준씨 등 10여명 현대미술가 참여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미국에서 활동한 한국계 예술가 고 차학경(Teresa Hak Kyung Cha, 1951∼1982)씨의 작품 전시회가 4월15일∼6월15일 브롱스 뮤지엄에서 동시에 열린다.
브롱스 뮤지엄은 이 기간 동안 백남준씨를 비롯 에두아르도 아보라오, 로벤 오리츠 토레스, 샌포드 비거스, 존 케슬러, 딘 레, 루돌프 시팅겔, 생 광, 미미 영, 제니퍼 잭킨 등 10 여명의 현대 미술가들이 불교의 대중화 및 상업화(Commodification of Buddhism)를 주제로 참여하는 그룹전을 개최한다.
큐레이터 리디아 이씨가 기획한 이 전시는 동양 사상을 지배해온 불교가 종교 뿐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 서구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대중 문화에 깊이 침투하고 있는 불교에 대한 작가들의 시각을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들은 리차드 기어 등 할리웃에 불교 신자 배우들이 생겨나고 부처의 삶을 다룬 영화 베르나도 베르토루치의 ‘어린 부처’(Little Buddha)와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다룬 영화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를 등장시킨 애플 아이맥스의 기업광고, 이밖에도 불교 디자인 의상과 불교적 분위기가 나는 CD, 레스토랑 등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불교를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가들은 불교 상징물이 자주 등장하는 상업영화와 광고 등 대중매체에 대한 접근을 통해 서구사회에서 불교가 종교적 의미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부정적인 면을 파헤치기도 한다.
백씨는 비디오 카메라와 모니터, 청동 부처상, 카메라 삼각대 등을 이용한 1982년도 설치작 ‘비디오 부처’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폐쇄회로를 통해 모니터에 비쳐지는 부처상을 통해 불교의 상업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고 차학경(1951∼1982)씨의 회고전이 열린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분교에서 문학과 미술을 전공한 차씨는 결혼 직후인 1982년 집 근처의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피살되기 전까지 문학, 개념미술, 퍼포먼스, 신체예술, 비디오 예술 등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한 여성 작가.
1980년 바르트, 보드리야르 등의 영화관계 글을 엮은 저서 ‘기관’(Apparatus)를 펴내고 죽기 몇 개월 전에는 ‘받아쓰기’(Dictee)를 출판했는데 브롱스 미술관 회고전에서 선보일 저서 중 하나인 ‘받아쓰기’는 페미니즘 예술의 한 지표를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그의 회고전에는 퍼포먼스 작품과 비디오, 필름, 설치, 드로잉, 도예작품, 저서 등 50 여 점이 소개된다.
▲장소: 1040 Grand Concourse at 165 Street, Bronx
▲개관 시간: 수요일 정오∼오후 9시
목∼일요일 정오∼6시
▲문의: 718-681-6000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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