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교들 “추락 안된다” 죽기살기 매달려
1년전부터 준비… 출전임박 하루 12시간도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 LA나 캘리포니아주, 또는 전국의 소위 명문고교들이 정기적인 유행병을 앓는다.
소위 10종 학력경시대회 때문인데 특히 카운티내 학교끼리의 경합이나 주경시대회, 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본적 있는 학교는 교사들과 경시대회 출전학생들이 수개월전부터 초죽음 상태다. 추락하면 안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출전학생 선발부터 시작하면 거의 1년전부터 이들은 학력경시대회 준비에 매달리는 셈이다. 선수가 구성되면 매일 3시간씩 집중적 시험훈련을 시작하고 대회 1~2개월 전부터는 매일 12시간 이상씩 매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학교에 1등이나 주대회 출전기회를 빼앗기면 그들에게는 허탈과 실망, 불명예,그리고 주변의 원망만 남게 된다.
따라서 로컬과 주, 전국대회에서 한두번이라도 우승권안에 들었던 학교에서는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이들 팀을 성원하고 있다. 전담코치는 졸음과 지루함, 어려움등으로 몸부림치는 학생들을 ‘당근과 채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종종 1등 자리를 차지했던 라구나힐스 고교의 11명 학생 선수는 지난달 열렸던 카운티내 고교학력경시대회에서 또다시 헌팅턴 비치의 마리나 고교에 1등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주대회 출전권은 따낸 라구나 힐스팀은 7일부터 3일간 모데스토에서 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학력경시대회에서 또 다시 그들의 실력과 행운을 시험하게 됐다.
이들의 실력이 그사이 다시 상승되었다면 마리나 고교는 물론 전국챔피언으로 여러번 명성을 떨쳤던 엘카미노 리얼 고교(우드랜드힐스), 타프트고교(우드랜드 힐스)와 무어팍 고교등을 제치고 주챔피언으로 등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학교의 전담 코치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쉽지만 팀중 3명은 반드시 ‘C’학점이어야 하므로 그들을 팀에 합류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전했다.
“공부하기가 정말 싫다”는 C학점 학생들을 간신히 설득시킨 뒤 이들 팀은 매일 방과후 한 클래스에 모여 3시간씩의 ‘공부벌레’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에게는 결석이나 지각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이 교실에는 디데이 며칠 앞으로 박두!라는 구호가 나붙고 합숙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지옥훈련이 추가됐다.
지난 2월초 7명의 남학생, 4명의 여학생으로 구성된 이학교 선수들은 49개 학교팀들과 7개분야의 실력과 엣세이, 스피치, 인터뷰까지 거쳤다. 마지막날은 800명 선수개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수퍼퀴즈. 결과 라구나 힐스 고교팀은 총 37개의 개인 메달을 땄지만 수퍼퀴즈에서는 5위에 그쳤고 지난해 이어 다시 2위에 머물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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