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잘못된 식습관은 단순히 육체의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장애와 성적 저하, 성장기 각종 질병과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최근 식습관을 개선, 50파운드의 놀라운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건강을 되찾은 퀸즈 벤자민 카도조 고등학교 사회과학 담당 김경욱(미국명 토마스 김·사진)교사의 조언을 통해 청소년기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학교마다 위염, 원형 탈모증, 골다공증, 피부 앨러지 등에 시달려 결석이 잦아지고 성적까지 떨어지는 아동 및 청소년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동비만증 뿐 아니라 청소년기 연령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성인질병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김경욱 교사는 "이 모든 질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년간의 교직생활 중 만난 많은 학생들의 주식이 바로 `햄버거와 피자’로 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김 교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는 초콜릿이나 사탕으로, 점심식사는 햄버거와 피자로 때우고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한꺼번에 몰아먹는 폭식이 습관화 되어있는 학생들이 많다.
초콜릿 등 단 것을 많이 섭취할 경우 산만한 학습분위기를 조성하는 하이퍼 상태를 일으켜 수업에 집중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는 성적이 떨어지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최근 눈에 띄는 질병 중 하나는 바로 청소년 원형탈모증과 여학생의 골다공증. 이는 특히 소다음료를 다량 섭취하는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머리나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증상이 심한 경우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도 일반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 위험하다.
김 교사는 "청소년 시절의 식생활 습관은 성인 건강의 첫 단추와 같다"고 규정하고 더 늦기 전에 청소년의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려면 부모와 가족 모두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집에서는 언제든지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야채와 과일을 먹기 좋은 상태로 항시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또 장을 볼 때는 자녀와 동반해 야채와 과일 고르는 일을 맡기도록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의 식습관은 부모의 식습관 태도에 영향을 받는 만큼 부모가 먼저 올바른 식습관을 몸소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자녀들이 부모의 말을 따를 수 있도록 평소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갖도록 해야 한다.
김 교사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고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고 정크 푸드를 먹이느니 차라리 자녀를 굶기라고까지 말하는 전문인들도 있다.
자녀의 학업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부모라면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식생활 습관 개선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문의:646-220-0371
◎ 김경욱 교사 추천,
올바른 청소년기 식습관 형성 요령
■식사량 조절
적당한 식사량 조절은 필수. 너무 많이 먹어도, 또는 너무 배가 고파도 학습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청소년의 적당한 식사량은 원래 식사량의 80~90%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자연식품 섭취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자연식품이 효과적이다. 이왕이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되면 일반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무방하다.
■체중 유지
아동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에게 있어서도 비만은 건강의 적신호이다. 특히 학습에 열중해야 하는 청소년기에는 음식을 너무 빨리, 많이 먹는 반면,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공부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활동량이 적어져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못해 뇌로 가는 산소나 영양공급 상태가 나빠질 수 있고 이는 학습능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아침 먹기
아침을 굶으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현재 뉴욕시 공립학교 경우 초등생의 25%, 중학생의 40%는 아침식사를 전혀 하지 않고 등교하는 상태.
아침을 먹는 학생은 먹지 등교하는 학생에 비해 표준시험 성적이 높고 결석률이나 지각횟수도 낮으며 불안감, 짜증,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빈도가 낮고 유급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아침은 반드시 먹도록 한다.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
어린 자녀들도 각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인식해야 한다. 부모들은 특히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는지 관찰해 둘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로 폭식을 한다면 가능한 한 과일을 섭취하도록 유도하며 단계별로 개선해나간다.
■생선 섭취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만 먹지 말고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DHEA 오메가 3을 듬뿍 함유한 생선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고기보다 생선을 섭취했을 때 뇌의 활동이 훨씬 빨라져 학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분섭취
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하루 수분섭취량은 자신의 몸무게(파운드 기준)를 절반으로 나눈 수치를 기준으로 10파운드 당 물 1컵씩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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