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신 당한 한인사회
▶ 김석주 한인회장, 체육회에 사과 공문
<속보>4일 열렸던 뉴욕시 올림픽 유치위원회(NYC 2012, 대표 제이 크리겔)의 한인 대상 설명회가 뉴욕한인회(회장 김석주)의 준비 부족으로 무산<본보 3월6일자 A1면>됨에 따라 한인사회가 미 주류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눈총을 받고 있으며 한인단체끼리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한인회가 행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체육회의 내분 탓’이라며 뉴욕대한체육회(회장 정경진)를 거론했다가 강한 반발을 사자 이례적으로 사과공문을 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NYC 2012의 제이 크리겔 대표는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뉴욕한인사회의 지지와 홍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설명회를 위해 한국 88올림픽과 양궁 등 한국의 우세 종목 등을 담은 TV 홍보물 등을 준비했는데 한인들이 참석이 없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당초 한인 대상 설명회는 NYC 2012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하는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히면서 준비된 것이다.
뉴욕체육회는 지난 2월22일 한인회로부터 행사를 주관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체육회가 2월24일 NYC 2012에 행사 진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문의를 했을 때 NYC 2012는 이미 한인회 이름으로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고 답했다.
특히 체육회는 정경진 회장을 비롯, 체육회 관계자는 아예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행사 관련 업무를 중단한다고 당일 한인회에 통고했다.
정경진 체육회장은 "초청장과 식사비, 플랭카드 등을 문의하자 NYC 2012는 이미 초청장 명단을 한인회로부터 받았으며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답해왔다"며 "한인회가 말로만 행사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셈"이라고 분개했다.
한 직능단체장도 "한인회가 지역 직능단체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못했다"며 "이번에 보여준 한인회의 행태는 한인들에게 한인단체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석주 회장은 5일 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체육회에 내분이 있다는 표현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옳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신임 회장단이 출범한 지 보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분이란 있을 수 없고 뉴욕한인회장이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주찬·김휘경 기자>
■ "김회장 책임전가 통탄"
체육회의 입장 발표
한인회에서 이미 준비가 진행되었던 행사의 무산에 따른 책임이 본회측으로 전가되는 한인사회의 현실에 통탄할 따름이며, 그것도 지면을 통하여 사실인 것처럼 공개됨으로써 교포들에게 한인단체들에 대한 불신감만 심어주었다는 것이 더욱 유감스럽다.
사실 본회는 제12대 회장단이 출범한 지 채 보름도 되지 않아 내분을 일으킬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었을 뿐더라, 설사 그러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제3자격인 다른 단체의 내분을 신문지상을 통해 언급한다는 것도 지도자급 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공은 윗사람이 차지하고 잘못은 남이나 부하의 잘못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이와같은 작태는더이상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따라서 지상을 통한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바이다.
아울러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표현 잘못 정중히 사과"
김석주 한인회장 공문
뉴욕한인회는 뉴욕시 올림픽 유치 위원회(NYC 2012)가 한인사회를 위해 올림픽 유치홍보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보다 효율적인 행사전개를 위해 체육의 전문단체인 귀회를 NYC 2012에 연계해 보다 다채롭고 성공적인 행사로 진행하려 했으나 업무상 시행착오로 인해 제대로 공조체제가 구축되지 못하게 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행사 당일 체육회장과 임원들의 행사 불참을 두고 체육회 내부에 문제가 있는 듯 표현한 점에 대해 여하한 이유를 막론하고 옳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그런 표현으로 전달된 것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귀회와 회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하며 뉴욕대한체육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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