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두아들등 개전즉시 사살·생포‘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포스트 후세인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이라크 최고위 권력집단(이너서클)에 대한 리스트 작성을 마쳤다.
살생부격인 이 리스트에 미 국무부가 붙인 암호명은 ‘더러운 수십 명’. 월 스트리트 저널은 5일 반드시 제거하거나 생포해야 할 이 명단에는 고위 관리 2,000여 명 가운데 엄선한 50명 정도가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살생부 왜 만들었나
미국은 후세인 대통령과 혈연, 지연으로 굳게 결합된 이들 50여 명이 이라크 통치의 핵심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들은 후세인이 제거되더라도 연합해 정권을 유지하거나 저항의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전후 이라크 통치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미국은 개전과 함께 이들에 대한 추적에 나서 사살하거나 생포할 계획이지만 생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량살상무기 관련 자료를 얻어내고 과거의 비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이들을 기소해 범죄 행위를 까발림으로써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대해 국제적 추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후세인 집권세력과 이라크 국민을 이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이들의 범죄 전력을 수집하기 위해 이미 1997년부터 법률팀을 가동, 지금까지 3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미국은 충분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누가 들어 있나
후세인이 1979년 집권하기 전후부터 중용한 친인척 출신 권력자들과 두 아들이 핵심이다. 둘째 아들로 잠정적 후계자로 꼽혀온 공화국수비대 사령관 쿠사이가 1순위이다. 바드다드 지역 민병대를 이끌며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큰아들 우다이도 빼놓을 수 없다.
군 지휘관 중에는 후세인과 쿠사이에 이어 3인자로 통하는 후세인의 경호대장 아베드 하미드 마흐무드, 공화국수비대 부사령관 이즈자트 이브라힘 두리가 꼽힌다. 두리는 특히 88년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5,000여 명을 즉살시키고 90년 쿠웨이트 침공을 지휘한 혐의로 전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 사둔 하마디 의회 의장,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이 포함됐다. 우다이의 장인인 바르잔 이브라힘 하산 티크리티 전 정보총책, 후세인의 사촌으로 화학전 총책임자인 알리 하산 마지드 등도 리스트에 올랐다.
기독교도인 아지즈 부총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후세인의 출신지인 티크리트 출신이거나 후세인 일가와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다.
실행엔 산 넘어 산
미국은 이들에 대한 추적 작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 간부들을 잡아내는 경우보다는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거처와 일정을 수시로 바꾸는데다 개전시 일반인과 뒤섞일 경우 식별이 어려워 체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본거지이자 저항 거점인 티크리트에 대한 포위ㆍ공격전은 바그다드 공략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미국은 개전 초기 이라크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군정 기간에 지속적인 색출작업을 벌여야 한다.
이번 리스트는 미국이 전후 이라크 체제 수립에서 기존 권력집단과의 협력을 완전히 배제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협력자는 중간 관료층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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