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최초의 버섯박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버지니아에서 버섯과 콩을 재배하는 원산농장 원응식 대표(64).
원 대표는 얼마전 LA소재 퍼시픽 웨스턴대에서 ‘전세계 버섯의 생성과정과 문제점 및 버섯발달사’와 ‘포자와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지난 40년동안 버섯과 함께 살아온 원 대표가 전세계 버섯을 집대성해 인간과의 관계를 조명한 것으로 하워드대 윤일상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박사학위를 딴 원 대표는“두 번이나 퇴짜를 맞고 이룬 성취라 뿌듯하다"며“지난 6년 동안 하루 4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공부해왔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생인 그는 원주농고를 마친 뒤 동남아에 한약재 수출을 하던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중 버섯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국에서 참나무 공급문제로 곤란을 겪으면서 제3국 재배에 착안, 각국을 돌다 미국을 찾게 됐다. 76년 미국에서 원목을 들여 임상시험한 결과 성공을 거두자 78년 도미했다.
버지니아 매나세스 인근에 농장을 차린 그는 이후 미국에 표고버섯과 느타리 버섯을 본격적으로 보급한 개척자로 불리며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등 미 주요 언론에 소개되기도.
현재 원산농장에서 출하하는 버섯은 워싱턴은 물론 LA, 캐나다까지 수출되고 있으며 또 프레쉬 필드(Fresh Field), 자이언트 같은 주요 그로서리에 납품되는 등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365일 출하하는 온실재배 기술을 개발, 현재는 미국 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버섯과 함께 검정 콩도 킹스도미니언 인근 8백에이커 규모의 농장에서 재배, 연 1만2천가마를 생산해오고 있다.
이와함께 그는 (전)강원향우회장, 재향군인회 부회장 등을 맡아 한인사회 봉사에도 열심이다.
원 대표는“이 나이에 무엇이 되고자 해 학위를 욕심낸 것이 아니라 이 계통을 공부할 후학들에게 도움을 줄 목적으로 도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5일(토) 오후 5시 원 대표의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는 지인들의 모임이 우래옥에서 열린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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