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까지 최고 30인치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워싱턴 지역에 이번에는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내려 주택이 침수되고 대형 상점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워싱턴 지역 소방당국은 엄청난 양의 눈이 아직 녹지 않은데다 폭우와 강풍이 겹쳐 지반이 약하거나 구조가 취약한 건물들의 붕괴 사고가 잦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메릴랜드주 랜함에서는 장난감 대형 체인점인 토이즈 `R’ 어스의 지붕이 22일 오전 쌓인 눈과 내리는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상점의 손님들이 무너진 건물 속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다행히 23일 현재 9명의 고객과 직원이 경상을 입는데 그쳤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응급구조팀은 첨단 적외선 투시경과 구조견들을 동원해 사고현장에서 만약에 매몰됐을 지도 모를 희생자를 찾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대형 체인점인 CVS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 고객들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고 훼어팩스 카운티 플로리스 초등학교의 지붕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지붕 붕괴 외에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사고들도 잇따랐다.
알렉산드리아시의 수백 가구에서는 22일 지하실로 오수가 역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 당국은 눈과 함께 2.5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한꺼번에 하수도로 밀려들어 하수 처리 기능이 감당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 지역 최대 쇼핑센터인 타이슨스 코너 II 2층과 3층으로 물이 역류해 들어와 22일 쇼핑객들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국립기상대는 이 같은 물피해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포토맥강의 범람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23일 예상했다.
물 피해와 함께 강풍으로 인한 정전사태도 발생, 주민들이 불편이 가중됐다.
워싱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펩코사는 23일 몽고메리카운티의 6.500여 가정이 강풍으로 인해 정전됐다고 밝혔다.
미국 동북부는 지난 14일부터 폭설이 내려 지붕 붕괴와 교통사고 등으로 18일까지 최소한 21명이 숨진 바 있으며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오하이오주 등이 주 전체 또는 일부를 비상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켄터키주 동부에서는 22일 트레일러 주차장에 강풍이 불어 이동주책 10채가 쓰러져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곽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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