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2월, 시카고로 이민 온 최조웅씨(사진)는 26번가에 소재한 디스카운트 몰에서 92년부터 ‘패션 초이스’란 이름으로 의류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91년 오픈, 한인상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던 이 몰 내의 소규모 잡화, 의류, 신발등의 상점들은 2000년까지 호황을 이뤘으나 2001년부터 최씨의 사업은 예년에 비해 매출이 50%까지 감소하는 등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조웅씨는 “처음 이민 오자마자 낮에는 소규모 한인 업소에서 세일즈를 하고 저녁에는 청소를 하며 3천여달러를 벌었다. 4가족을 부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벌이 아닌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민 온 것 자체를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중 짭짤하게 잘 된다는 26번가 디스카운트 몰에 의류상을 차리게 됐다”고 11년전 기억을 더듬었다.
그 후 비즈니스는 꾸준하게 잘 됐고 그 덕에 최씨는 99년 디비전 프리 마켓에 남성의류점을 하나 더 개업하기에 이르렀다.
“생각했던 대로 두 번째 비즈니스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테러직후인 2000년 9월 이후부터 갑자기 매출의 절반이상이 감소, 지금은 최악의 수준”이라며 그는 “이 업소보다 디비전 프리 마켓의 의류점은 현재 상황이 더 심각해 팔고 싶지만 손해가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먹고살기가 정말 빠듯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조웅씨는 업소렌트비로 한 주에 720달러, 인건비로 500달러로 이것만해도 한 주에 1천20백달러이상이 소비되며 여기에 세일즈 텍스와 텍스 디파짓 등을 포함하면 주택 모기지 내기가 힘에 붙일 정도.
“아이들도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그랬는 지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던 아들은 취직을 했고 4학년에 재학중이던 딸은 학자금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기위해 군대를 지원했다” 최씨는 자녀들 이야기가 나오자 애써 힘든 마음을 감추려는 듯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이만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대형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재고가 다량으로 쌓여 가게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기도 하고 경기가 좋을 때 큰 주택을 구입, 지금은 모기지도 못 갚아 허덕이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며 “그저 경기가 하루 빨리 회복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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