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서툰 친구차 탔다 반신불수
17세소녀 ‘교통안전’전국순회 명강사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불구로 지나는 사람들이 주변에 허다하다.
그러나 올해 17세의 애실리 비어사크(라스베가스 고교 졸업반)는 온몸의 뼈가 바스러지고 한 다리가 절단된 자신의 피해 상태를 혼자의 슬픔이나 고통으로만 삭이지 않고 다른 청소년들의 목숨을 살리는 산 교육 강사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애실리는 이번 주에는 어바인으로 와서 청소년 안전운전 캠페인 및 교육세미나에서 기조연설 및 간증자로 나선다.
그는 지난해 만신창이가 된 채 병원 문을 나선 직후부터 전문 카레이서 제프 페인이 창설하고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 스프린트, AAA 등이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드라이버스 에지’의 교육자로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발 안전 운전하세요”라고 호소를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한해 만해도 전국에서 16~20세의 청소년 6,000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계속 증가하는 청소년 피해자들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저의 몸과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친구 두 명은 현장에서 죽고 저는 살아났지만 걷지도 못하고 친구도 없습니다. 아직도 현실이 영화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필름을 되돌려서 서툰 운전자가 운전한 차에 타지 않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행이 주변에 없기를 바라서 여러분들 앞에 섰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저는 교통사고 위험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계속 호소하렵니다.”
치어리더로 한창 빛나는 건강과 젊음을 갖고 있던 애실리의 인생길이 바뀐 것은 지난해 5월 9일. 점심을 먹고 고교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했다.
당시 포드 선더버드는 동급생 애실리 트로스터(16)가 면허증 없이 운전했고 4명의 여학생이 동승했다. 45마일 지역에서 60마일로 달리던 운전자가 중심을 잃고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차는 두 동강이 났고 앞좌석 두 여학생은 즉사했다.
뒷좌석에 탔던 애실리도 척추와 팔, 다리의 뼈들은 다 으스러졌고 오른쪽 다리는 몸체에서 거의 떨어져 나간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식물인간상태로의 5일을 포함, 그는 49일간을 중환자 치료실에 있으면서 그녀의 뼈 조각들은 쇠판과 스크루 등으로 겨우 제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한 다리는 결국 절단하고 말았다.
그녀가 청소년 교통안전 캠페인의 강사로 나선 것은 병원 문을 나선 다음날부터였다. 그는 드라이버스 에지가 마련한 라스베가스의 행사에 나가 “미숙하고 방심하는 운전행태는 자신의 생명뿐 아니라 타인들도 죽게 하고 큰 불행을 낳는다”고 청소년들의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그를 기점으로 그는 멀고 가까운 도시에서 열리는 비슷한 행사의 인기 연설자가 되었다.
긴 여행을 할만한 건강상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는 올해만 해도 벌써 11개 도시를 돌며 안전운전 캠페인 기조연설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정인 기자 >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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