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ON TV. 산호세 한인들의 ‘ 한국반미’ 시각 보도
"한국 젊은층에서 불고 있는 반미 정서의 피해자는 미국이 아닌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라고 지역 한인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장모씨는 며칠전 동료 미국인으로부터 "너희 나라가 미국을 그렇게 싫어하니 너도 네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모욕감 담긴 말을 들었다"며 반미 후유증의 푸념을 털어놓았다.
영주권자인 산타클라라 거주 서모씨도 "최근 캐나다에서 미국 입국시 심한 몸수색과 입국 인터뷰 과정을 겪었다"며 "우리가 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몸서리쳤다.
쿠퍼티노에 거주하고 있는 한모씨는 "북미 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내 전쟁 가능성등으로 한국에서의 투자를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부채질하는 한국내 반미 정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5시30분 산호세 지역 방송인 KRON TV(CH4)는 한국의 반미 운동을 바라보는 지역 한인들의 관심과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했다.
칼 선킨 기자는 엘카미노에 위치한 한인 마켓등을 방문, 지역 한인들의 모습과 한국내에서의 반미 정서를 지역 한인들에게 물었다.
이날 택 장 실리콘밸리 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선킨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내에서 불고 있는 반미정서는 미국이 싫어서가 아니고 자신들의 민족 주체성을 찾겠다는 민족주의 정신에서 온 것"이라며 "특히 전쟁을 겪지 않는 젊은 층들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회장은 "미국은 한국전에 참가 무려 3만2천명의 전사자를 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정착에 토대를 마련한 국가"라며 "자신은 물론 많은 한인들이 이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반미정서를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층등은 이런 한미관계의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은 항상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표현할 정도로 미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 14-15일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한미포럼을 주관한 신기욱 아태 연구소 소장은 "한국내 반미정서를 풀어내는 해답은 역시 시간뿐"이라며 차기 정부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신 교수는 "부시 정부로서도 반미와 북한핵이 얽혀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할 수만은 없으며 한미 공조가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한국 정부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포럼에 참석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북한 핵 문제 해결에 특별한 해답은 없다"며 북한과 연관된 한미간의 상당한 시각차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북한과 한국 그리고 미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샌드위치 신세라는 의견들이 거세지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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