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포워드 라마 오돔
구단주에 “현 팀 유지해 달라” 호소
“다 구단주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LA를 떠나고 싶지 않다.”
LA 클리퍼스(19승34패) 포워드 라마 오돔은 19일 밀워키 벅스에 110대104로 이긴 경기가 끝난 뒤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를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스털링 구단주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이 보일 듯 하면 팀을 망가뜨리기로 유명한 ‘구두쇠’ 구단주 스털링이 올 시즌을 끝으로는 갑자기 돈주머니를 풀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돔을 비롯해 엘튼 브랜드, 코리 머게티, 안드레 밀러, 마이클 올라워캔디 등 클리퍼스의 핵심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두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냥 가볍게 던진 말이 아니었다.” 오돔은 취재진이 스털링 구단주와의 대화에 대해 묻자 “이 팀에 현재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기대가 컸던 것이다. 좀 더 같이 뛰게 해주면 분명히 우승후보가 될 텐데 다른데 가서 다시 시작하기가 싫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는 “우리들 중 포기한 선수는 없다. 브랜드를 보라. NFL 선수보다 몸에 반창고가 많이 붙어있는데도 열심히 뛴다”고 말하던 도중 라커룸 한구석에서 알빈 젠추리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스털링 구단주를 발견하고는 다시 조르러 갔다.
NBA선수들이 ‘감옥’으로 생각하는 클리퍼스에 이런 애착을 보이는 선수도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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