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의 인기 개그우먼 이경실씨가 남편에게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 애난데일의 상가나 식당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경실씨 사건을 화제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피해자인 남편이나 피해자인 아내, 모두에게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표시하며 ‘가정의 붕괴’를 우려한다. 한편으로는 때린 남편이 잘못인가, 원인제공을 한 부인이 잘못이냐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다.
한편으로는 ‘여자가 맞을 짓을 했겠지’ ‘남의 가정사인데 죽이든 살리든 지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뭐’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폭력 담당 카운슬러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맞을 짓이란 없으며, 미국에서의 가정폭력은 반사회적이며 심각한 범법행위로 간주된다’고 단언한다.
이민이라는 독특한 배경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초래, 가정폭력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즉 본국과는 달리 맞벌이를 하는 외부적 환경, 뿌리깊은 유교적 가치관과 서구적인 가치관의 충돌 등으로 가정의 위기가 초래된다. 부부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가시 돋친 말은 폭력으로 비화, 남편이 가정폭력사범으로 경찰에 입건되거나 외도, 도박, 이혼 등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지난주 봉사센터에서 주최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분노조절’ 강좌에서 만난 한 중년여성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결혼 초기 무척이나 다투고 싸웠는데 결혼 30년이 가까워 오는 요즘은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아둥바둥 살아 온 남편의 구부정한 등과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보면 그저 안됐고 딱하기만 하다’는 것. "한 번뿐인 인생인데 무엇을 위해, 왜 그렇게 바보처럼 싸우면서 젊은 날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살면서 부부싸움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소모적이고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결혼은 끊임없는 인내의 여정이며 서로의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에 자각 및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린 마음이 ‘가정의 화목’을 위한 열쇠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