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던우디 소재 모식당. 아틀란타 한인회와 아틀란타 한인 교회협의회 임원 1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자리였다.
“한인회 주관의 삼일절 기념식을 교협과 함께 치르자”“9월 한인회 야유회도 교협과 공동으로 추진하자”“광복절에 지역사회에서 활약하는 음악인들을 모아 축하공연을 갖자”…
실현 가능성이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런 아이디어를 놓고 서로 기탄 없이 토론을 벌였다. 한인회측이 교협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자 교협측도 흔쾌히 맞장구를 쳤다.
“그동안 한인회와 교회협의회가 서로 배타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함께 어깨를 맞대며 나갈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말입니다.”
이민 100주년이 무색하리만치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한인사회에서 이날 양측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로가 마음의 빗장을 풀고 ‘상생’이라는 공존의 해법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진할 행사를 위해 상호 연락 채널을 만들자”는 한인회측의 제의에 교협측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교계도 한인회의 구성원”이라는 한인회장이나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교협회장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이날 양측의 만남은 결국 ‘상호협력’이라는 공감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한인사회가 발전하려면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화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때 한인사회는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본다.
이날 밤 식당 문을 나서며 서로 악수를 나누는 한인회와 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은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희미한 가로등 불빛 속으로 하나둘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놓았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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