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에 전세계가 놀라고 있는 가운데 미주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대구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한인들은 친척들의 안부를 전화로 확인하는 소동을 벌였다.
18일 아침 뉴스를 통해 사건소식을 들은 한인들은 본보로 전화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K모씨는 사고원인과 피해자수를 묻고 "삼풍백화점 참사에 이어 이같은 대형참사가 또 발생한 것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CNN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를 크게 보도했다.
이들 신문 방송은 이 기사를 `한국 지하철 방화로 100여명 사망’ `한국 지하철 사망자 120명에 달해’ 라는 제목을 달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전했다.
CNN방송은 대구의 참사 현장을 보여주며 "구조대원들이 불탄 지하철에서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최소한 120명, 부상자는 약 14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하철에 갇힌 승객들 다수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친구나 친척들에 전화를 건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인터넷판도 대구발 AP통신을 전재, 정신병력을 가진 50대 남자가 이날 오전 가연성 물질이 가득 든 용기에 불을 붙여 던지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 전동차 두 대가 불에 타 승객 등 약 120명이 숨지고 적어도 138명이 부상했다고 사고대책본부의 발표를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아침부터 관련 AP통신 기사를 그대로 인터넷판에 전재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 대통령이 사건이 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고려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면서 "대구는 지난해 월드컵에 열린 10개 도시들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밖에 LA 타임스와 오클랜드 트리뷴지도 "250만명이 거주하는 한국 제3의 도시"라고 대구를 소개하면서 사건 용의자는 정신이상으로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는 YTN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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