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고민과 역경을 딛고 주류사회에서 모범이 되고 있는 한인 젊은이들의 삶을 워싱턴 지역 학부모들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스턴 코이노니아센터(대표 이정우)는 지난 15일 폴스 처치 소재 성공회 성십자가교회에서 김금화 하버드대 아시안계 담당 교목과 아이비 리그 출신 한인들을 초청, ‘청소년 문제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교목은 "좋은 성적을 받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부담은 서양학생들에게서 볼 수 없는 아시안계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라며 "다른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우수한 한인 학생들이 아이비 리그 대학에 무리하게 입학, 열등감과 좌절감으로 불필요한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우수한 대학에 다녀도 한인 젊은이들이 갖는 내면의 고민은 유사하다"는 분석과 함께 김교목은 또 "부모의 모범적인 삶과 자녀와의 깊은 대화는 어떤 가정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74년 이민온 김교목은 미국 대학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대학에 다시 편입하는 등 학원선교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현재 보스턴에서 버클랜드 침례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MIT와 하버드 졸업생들의 체험 소개도 이날 참석자들에게 이민자 자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제공했다.
15살 때 이민왔다는 MIT 출신의 이정훈 목사는 "흑인 학생이 다수인 학교에서 성적은 우수했지만 아시안으로서 신체적으로 상당한 열등감과 함께 정체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부모님은 아이비 리그에 입학했다고 기뻐하셨지만 나는 항상 분노에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역시 MIT 출신의 진상훈씨는 "16살 때 이민와 영어가 부족했던 내가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두 배 이상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졸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 피나는 노력을 경주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진씨는 "대학시절 인생이 이런 건가 고민하며 학교를 쉬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너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진상훈씨의 부인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한 에밀리 진씨도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는 부모의 지도에 절대적으로 달려있다"며 한인 부모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정우 대표는 "폭설로 세미나 개최가 걱정됐는데 학부모들이 예상외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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