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선 “차라리 보이콧하자” 주장도
‘주인은 달라스에서, 손님은 아틀란타에서-’.
달라스와 아틀란타로 양분된 전미체전 개최지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틀란타에 본부를 둔 조지아주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이 달라스 대회를 최종선택했다.
이로써 정작 안방주인격인 아틀란타 체육인들이 모두 떠나고 없는 아틀란타에서 타도시 체육인들만이 경기를 치르는 대회사상 초유의 기형적인 전미체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지아주대한체육회는 12일 축구·테니스·수영·야구·볼링협회 등 5개 가맹단체장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오는 6월27일 택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전미체전에 참가키로 결정했다.
또 아틀란타 대회 참여를 주장해온 오태석 조지아주대한체육회 회장의 사퇴 표명에 따라 임시대책위원회(위원장 박종화 축구협회장)를 구성하고 조만간 새 회장도 뽑기로 했다.
이로써 아틀란타 체육인들은 일단 김영일씨가 회장으로 있는 재미대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다. 박종화 축구협회장은 “지난해 차덕용 전회장 재임 당시 이미 달라스 대회 참여를 결의했으나 조지아대한체육회가 아틀란타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혼선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틀란타 한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알파레타에 사는 김모씨는 “이민 100주년의 뜻깊은 해에 정통성 시비로 개최권을 놓고 싸우는 것은 정말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둘로 갈라져 치를 바에야 차라리 체전을 보이콧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톤마운틴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순수해야할 체육계가 일부 인사들로 인해 멍들고 있다”며 “우리 2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너무 창피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차승호 축구협회 부회장은 “현재 아틀란타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2곳 정도”라며 “이들이 아틀란타로 온다고 해도 동네체전의 망신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일씨와 김용길씨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는 두 개의 재미대한체육회는 아직까지 누구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재미지부’를 인정하는 인준서 한장 받지 못한 상황이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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