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북한의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전쟁설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면서 시카고 한인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3대 네트워크 TV의 하나인 CBS가 자사의 ‘60 Minute’이라는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반미 분위기를 전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이라크와 북한에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 한인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언론사에 이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전화가 부쩍 늘어나는 등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김민좌씨는 “예전에도 한반도 긴장소식을 종종 들은 적이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걱정이 된다. 한국내에서는 ‘미국이나 해외 영주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빨리 한국으로 떠나라는 소문이 돈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었다’”며 “부모등 가족이 한국에 살고 있는 이상 그저 아무런 문제없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펄로그로브에 거주하는 이성진씨는 “부모와 가족이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조국에 대한 걱정은 늘 가슴속에 안고 사는 멍에”라며 “이제는 어두운 소식보다기쁘고 희망있는 소식을 접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나일스의 전일수씨는 “한국인으로서 한반도 전쟁소식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전쟁에 반대하고 있어 모든 것이 평화적으로 해결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시카고 거주 강모씨는 “부모님이 한국에 계셔서 전쟁설이 들리면 마음이 심난하다. 그리고 남편도 만일 전쟁이 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의지를 종종 내비치고 있어 이래저래 마음이 심난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이 한반도 전반에 어두운 분위기가 팽배하자 최근에는 한국에 부동산이나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일부 한인들도 자신의 재산을 매물로 내놓거나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강남에 자동차 매매 장소를 소유하고 있다는 장기남씨는 “최근 한반도 긴장소식도 들리고 여러 가지 정황도 좋지 않아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에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한인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1,2년간 미군 철수와 관련한 미정부의 거취가 한국 정세와 관련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웅진기자
jinworld@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