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용 전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국장 베이포럼서 강연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잠들었던 역사를 깨워 매듭을 짓고 또 다른 100년으로 가기 위한 전환점입니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전국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민병용씨는 이민사상과 철학을 정립, 세계 한민족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세워나갈 것을 역설했다.
11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캐시드럴 힐 호텔에서 열린 베이포럼 초청연사로 강연에 나선 민 사무총장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첫발을 내딘 한인 이민사의 결실을 10가지로 구분, 평가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국장을 거쳐 LA 한미박물관 관장직도 맡고 있는 민 사무총장은 ▲미주에서의 독립운동 ▲조국을 위한 민주화운동 ▲미주에서의 통일운동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 ▲한인상권의 형성 ▲한인교계의 성장 ▲미주한인 언론계의 역할 ▲한인단체의 사회봉사 및 정치참여 ▲한국을 위한 인적·물적 기여 등이 100년 역사의 결실이라고 나열했다.
민총장은 이어 "또 다른 100년으로 가는 주제는 바로 ‘2세교육과 새 이민사회’ 정립"이라면서 "미주이민 100년사는 한국 교과서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총장은 미주 이민 100년 동안 △장인환·전명훈의사의 의거 △이철수 사건 △LA 4·29 폭동 등을 3대 사건이라고 규정짓고 "이철수 사건은 소수민족의 인권운동을 위한 가장 큰 사건으로 UCLA에서 평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4·29 폭동을 "이민사에서 가장 불행한 사건"이라고 평가한 민총장은 그러나 "이 사건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자각하는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주류사회에 진출하려는 열기가 고조됐다"고 말했다.
민 사무총장은 "향후 한인사회의 강력한 열망과 지원이 필요한 부문이 주류사회 진출"이라면서 "주정부는 물론 워싱턴의 중앙 정계무대에 한인들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참석자들은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이 행사위주로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 총장은 "이민 100주년 사업이 1.5세와 2세는 물론 주류사회에 홍보가 미흡한 것은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근배 상항한인회장과 문충한, 오인환 전회장 등 한인사회 원로들과 단체장, 그리고 김근태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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