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쟁틈에 밀려 들어온 각종 무기류로 인해, 캄보디아에서는 끔찍할 정
도로 다양한 수법의 복수가 있다. 최근 캄보디아 에서는 산(acid)을 이용한 복수극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사건의 3분의 2가량이 여성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 이 복수의 목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여자의 미모를 망치는 데 있다. 탯 소마리나 역시 질산(nitric acid) 복수극의 피해자로 줄곧 4년동안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와 인권 운동가들은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은 수의 유사한 범죄가 신고되지 않은 채 은폐되어 있다고 한다.
수년간의 고립과 공산체제 종식이후 도입된, 시장 경제와 국제 원조등으로 캄보디아는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들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도시 엘리트 층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예전에 저지되었던 중혼(bigami)이 오히려 캄보디아 엘리트 남성들 간에 흔한 일로 여겨지고 있으며, 상대방이 어린 소녀라 할지라도 중혼(bigami)이 더 이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남편이 두번째 아내를 맞이하는 경우, 대부분 복수의 대상은 남편이 아닌 상대 여자가 되고 만다.
평등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은 그녀의 미모가 곧 안락한 생활로 가는 유일한 티켓이 된다. 소마리나 역시 캄보디아의 여늬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9형제를 부양하기 위해 10대 초반에 학교를 그만 두어야 했고,그녀의 미모가 눈에 띄어 모델로 일하기 전 까지 노상에서 과일 주스를 팔았다.
그리고 15살때 정부 고급 관료인 스베이 시타를 만나게 되었는데, 소마리나는 그가 결혼한 사람인 걸 몰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있던 소마리나는 대여섯명의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었고, 뒤이어 나타난 스베이 시타 부인이 그녀의 머리 뒤로 질산(nitric acid)을 퍼 부었다.
아직도 소마리나는 보스턴 근처에 있는 병원(Shriners Hospitals)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제 그녀의 피부는 두껍고 딱딱하게 굳어져 있으며, 콧구멍이 짓뭉개진 코와 수술로 재생 시킨 입술은 생살을 드러낸 채 부풀어 있다. 좀 있으면 19세 생일을 맞이하는 소마리나는 앞으로도 몇년 더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가난과 사회구조적 모순이 가져 온 소마리나의 불행을 보며, 어째 단죄 받아야 할 대상이 소마리나의 미모인지 연민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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