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한인들을 위한 대표적인 상담기관의 하나인 여성핫라인에 접수된 상담사례중 대부분이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에 관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사회내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핫라인의 상담건수 통계에 따르면 총 175건의 상담 케이스 가운데 94%에 달하는 165건이 가정폭력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165건중 111건은 언어폭력으로 인한 감정적인 상처로 갈등을 일으킨 경우였으며 실제 신체적인 접촉까지 가한 가정폭력은 54건에 달했다.
특히 전체 가정폭력 상담건수중 12%는 도박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호기심에 의한 도박장 출입이 잦아지면서 중독이 돼 재산을 탕진하고 이로 인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다가 급기야는 폭력 등의 겉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발전, 가정이 파탄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배우자 한쪽의 외도로 인한 부부간 갈등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상담기관인 여성회 사랑의 전화측도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상담케이스중 ‘도박’과 관련된 경우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으며 50대이상 부부들의 흔히 일컫는 ‘황혼이혼’ 관련 상담도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도박에 빠지거나 유흥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것이 가정문제로까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현자 여성핫라인 서비스 디렉터는 “한인들은 대화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가정폭력의 케이스들을 종합해보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지혜로운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씨는 또 “가정폭력은 개인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처벌되는 엄연한 범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주씨는 이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자녀들에게도 삶의 신뢰를 잃게 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정서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개발하고 부부사이의 대화법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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