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닐때 큰아이는 날마다 활기차고 저 잘난맛에 설치고 다녔는데, 미국와서 처음 1년간은 말이 없어졌다. "제가 잘난 것이 하나도 없어요. 백인아이들 처럼 외모가 잘 생긴것도 아니고, 일본애들 처럼, 모국이 잘 살아서 대접받는 것도 없고, 멕시칸처럼 힘이 세지도 않고, 베트남 아이들처럼 헝그리 정신이 밖힌것도 아니고 중국아이들 처럼 막 밀어붙이는 배짱도 없고 공부 잘하는 길 밖에 없는데, 영어가 아직 자신이 없어요..."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아이는 말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에선 아이가 무엇인가가 궁할때 조금은 도와줄수 있었으나 여기에선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못하고, 막 바로 무대위로 밀어넣고 스스로 아이가 제 역할을 찾아서 하길 기도만 하는 무능한 연출자 일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유학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고국에서 중학교에 잠깐 이라도 다녀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유학생활을 감당하기가 더 났다고 한다. 서울의 중학교 생활은 대합입시를 위한 첫발 내딤으로 여긴다. 초등학교까지 전인교육을 시키나 중학교에선 성적순으로 모든것을 결정한다. 어떤 선배 엄마는 네 아이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 공부시킬때 거실 한가운데 ‘서울을 잊지 말자’를 가훈처럼 써놓고 아이들이 고단하고 힘들어 할 때면 서울의 입시 지옥을 상기 시키며, 느슨해지는 아이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9학년부터 다닌 큰아이는 미국에 1년이라도 더 일찍왔어야 한다고 아쉬워 하고 6학년부터 다닌 작은 아이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잘 몰라 정체성이 가끔 불분명해 보인다. 남학생과 여학생을 비교 하면 여학생들은 대체로 언어능력이 남자보다 더 뛰어나 학교에서 적응을 쉽게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반면 남학생들은 군대 연령이 되면 병역문제로 신경을 써야하고 좀 더디 적응하는 편이다.
어느덧 1-2년이 지나면 대다수의 의지의 한국 아이들은 학교에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여간다. 다니는 학교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중국아이 왕만 보면 "저 애가 왕이예요. 난 저 아이를 따라잡고 말꺼에요" 어느덧 아이들은 세계 각국 아이들과 눈눂이를 맞춰가며 동양아이들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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