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엔젤스가 또 한번 시카고에 감동의 회오리를 몰아 넣었다.
2일 샴버그에 소재한 프레리 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
공연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징~’하고 울리며 무대가 어두워지자 장내를 가득 메운 객석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귀에 익은 우리가락과 함께 연두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단원들이 등장해 펼친 첫 공연은 ‘화관무’. 이어 마을 처녀·총각의 전통 혼례식을 앙증맞게 표현한 ‘결혼하는 날’, 나비처럼부드럽게 날아갈 듯 추는 ‘부채춤’, 가야금연주에 맞춘 포크송 합창으로 점점 열기를 더해 갔다.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장난감 병정’. 미주 100주년 축하 기념으로 한국과 미국의 화합과 평화, 우정을 상징하는 새롭게 만들어진 레파토리였다. 절제된 느낌으로 음악에 맞춰 행진하며 율동을 선보이다가 대형 태극기와 미극기를 맞물리며 마무리짓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하며 ‘원더풀’, ‘오썸’을 연신 부르짖는다.
리틀엔젤스는 이외에도 통통 튀는 느낌의 ‘장구춤’, 앙증맞은 꼬마들의 ‘꼭두각시’, 처녀들이 달빛아래 소원을 빌며 춤을 추는 ‘강강수월래’, 어두운 조명에 초록, 노랑, 주황의 형광색 탈이 기웃기웃 움직이면서 무대가 환해지고 탈을 쓴 꼬마들과 사자 두 마리가 신명나게 춤을 추는 ‘탈춤’등의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아리랑과 미국 팝송등 3-4곡의 합창을 희날레로 장식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로 ‘앵콜’을 외쳐댔고 리틀엔젤스는 미국 국가로 답례, 다시 한번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날 공연 하나가 끝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박수를 치던 크리스토퍼 오그던(샴버그 거주)씨는 “마음속 깊이, 감동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심숙(스코키 거주)씨도 “너무 가슴이 벅차 눈물이 자꾸 나왔다”며 “감동스러웠고 대단한 무대였다는 것 외에는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전했다.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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