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관련 용품 판매 작년비해 고작 5% 정도 증가
미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베이지역 한인 사회 설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과거 경기가 좋을 때는 선물과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한인 상가가 크게 붐볐으나 올해는 평소 주말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31일 베이지역 한인 마켓 관계자들은 설 관련 용품만을 고려할 때 작년에 비해 평균 5%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또 이번 설이 주말인 토요일인 관계로 약간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소량의 과일과 가래떡 등만이 판매될 뿐 고가의 선물세트나 제수용품의 매출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갤러리아 마켓 총 매니저는 "설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매출이 소폭 증가할 수 있으나 예년에 비해 크게 좋아지지는 않고 있다"며 "특히 과거에 경기가 좋을 때는 고가의 선물세트나 제수용품 들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거의 매출이 전무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서울식품 사장도 "설에는 떡과 과일 및 각종 육류 등 제수용품이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한 만큼 이번 설을 계기로 경기가 조금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올해도 힘들 것 같다"며 "목요일부터 손님이 약간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침체의 여파로 한인들의 마음에도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토요일이 설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인구이동이나 매출이 약간 좋아지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효선 유진식품 사장은 "작년에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올해는 그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요일부터 점점 매출이 늘기 시작해 떡과 육류를 중심으로 평균 10%정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모씨의 경우 샌디에고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 뵐 예정이라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에는 마음은 있어도 찾아뵐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올해는 설이 주말이어서 그나마 마음 편하게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미정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한결같이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설도 그냥 지나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설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미 신정 때 제사 등 필요한 일은 모두 처리한 가정이 많아 구정은 더욱 썰렁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한인들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설을 앞두고 약간의 매출증가가 전반적인 한인 경기회복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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