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실직자 될라
편지·점심약속 일체사절
성적부진 NFL 감독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무섭다. 선물은커녕 짐을 꾸리라는 통보를 받을까봐 전화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한다.
전 노터데임 감독 테리 브레넨은 지난 58년 크리스마스 이브 호텔 방에 앉아 있다가 문틈으로 밀어 넣은 편지봉투로 해임을 통보 받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올해도 ‘블루 크리스마스’를 면치 못할 감독들이 많다. 이들은 불안속에 크리스마스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NFL 정규시즌 폐막 이틀 후인 정월 초하루에는 어김없이 ‘핑크 슬립’을 받을 전망이다.
줄 맨 앞에 서 있는 실업자 후보는 신시내티 벵갈스(1승12패)의 딕 르보우 감독. 그는 구태여 마이크 브라운 구단주가 부를 때까지 기다리느니 미리 사표를 내는게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3승10패)의 마티 모헤니웩 감독도 딱한 신세로 구단에서 오는 등기메일은 몽땅 거부하는게 좋을 것.
달라스 카우보이스(5승8패)의 데이브 캠포 감독도 해임통보를 피하려면 시즌이 끝나는 대로 핸드폰 시그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캠포 감독은 제리 존스 구단주가 아끼는 사람임에도 불구 올해 또 성적부진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어 잭슨빌 재규어스(5승8패)의 탐 커플린 감독도 웨인 위버 구단주가 점심 약속을 하자면 이사 갈 준비부터 해야할 것이며, 시애틀 시혹스의 마이크 홈그렌 감독도 ‘위기의 남자’다. 그나마 13승3패 시즌에서 3승10패로 추락한 시카고 베어스의 딕 주란 감독은 ‘용서’를 받을 전망.
19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NFL 감독은 매년 5.3명씩 해고되며, 90년부터는 한 해 거의 6명씩 갈리고 있다. 현 NFL 감독들의 평균수명도 3.4년에 불과하다. 한 팀에 5년 이상 머물고 있는 감독은 단 7명이며, 거의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소속팀의 사령탑에 오른지 아직 2년이 안 된다.
NFL 감독은 ‘파리 목숨’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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