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레이더스팬들 장악 저지위해 편법티켓 판매
이번 주말 NFL 최고의 빅게임 중 하나는 8일 샌디에고 퀄컴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오클랜드 레이더스 대 샌디에고 차저스의 한판 승부. 양팀 모두 8승4패로 AFC 서부조 공동 선두이자 AFC 최고성적을 기록 중이어서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플레이오프 티켓과 디비전 타이틀,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물론 AFC 탑시드 레이스에 모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매치업. 그런데 이 빅게임에서 차저스가 극성 레이더스 팬들을 홈구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편법’ 티켓판매를 하고 있어 화제다. 레이더스 팬들이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도록 갖가지 조치를 취한 것.
차저스는 퀄컴 스테디엄에 레이더스만 오면 차저스팬보다 레이더스팬들이 더 많아 홈 경기인지 원정경기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지자 고민끝에 레이더스의 전 본거지인 LA에서 밀려오는 레이더스 팬들을 따돌릴 ‘비법’을 생각해 냈다. 레이더스전 티켓만 따로 팔지 않기로 한 것. 즉 레이더스전 티켓을 사려면 다른 경기 티켓도 함께 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원하지 않는 티켓을 2∼3장씩 더 사야 레이더스전 입장권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 레이더스팬들이 퀄컴을 점령(?)하는 사태를 막아보자는 궁여지책. 차저스는 또 시즌 티켓 소유주들에게 “레이더스 팬들에게는 티켓을 절대 팔지 말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일일이 발송했다.
차저스가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레이더스에 홈필드 잇점을 빼앗기는 것뿐만 아니라 악명높은 레이더스 팬들이 항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 2년 전엔 한 레이더스 팬이 차저스 팬을 칼로 찌르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레이더스 팬들의 열기는 광기의 수준이다.
그러나 차저스의 ‘묘수’는 별 효험을 못 볼 것 같다. 바로 레이더스 팬들을 무서워하는 차저스 팬들이 자기들 표를 팔기 위해 왕창 내놨기 때문. 레이더스 팬들은 티켓 브로커나 e-베이를 통하면 이날 경기 티켓을 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결국 이번에도 차저스는 안방에서 벌어지는 경기임에도 불구,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사실상의 원정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 경기는 8일 오후 1시15분부터 채널 2로 중계된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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