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강한 사람들 스트레스 연관 증세
주말, 휴가 때면 나타나는 이른바 ‘휴가병’이라는 신종질환이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틸부르그대학 연구팀은 직장남녀 1천8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직장인 중 약 3%가 주말, 휴가를 맞아 일을 중단하고 쉬려고 하면 갖가지 병적증세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정신요법-심신학’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팀의 조사보고서는 일부 직장인들이 주말과 휴일에는 피로, 근육통, 오심, 휴가 때는 감기와 독감 비슷한 증세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에는 지난 10년 동안 주말과 휴가 때마다 이런 증세를 겪는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이들은 직장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스트레스와 연관있는 증세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특히 평소 업무량이 과중하거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이러한 휴가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개인적인 성격, 특히 쉬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이러한 증세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제스트레스관리학회 회장인 캐리 쿠퍼 박사는 휴식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으며 또 고달픈 일상에서 벗어나면 면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
쿠퍼 박사는 여가가 생기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으로 빈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런 일에 익숙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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