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경찰국장 부임후‘최악의 1주’
올들어 희생자 600명 넘어서
연말 앞두고 대책 시급
새로 부임한 윌리엄 브래튼 LA경찰국장을 비웃기도 하듯, 최근 1주일간 갱관련 총격과 경관이 총기를 사용하는 강력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LA시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사우스센트럴 지역과 잉글우드시를 중심으로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총격사건이 무자비로 발생, 지난 1주일간 무려 20명이 숨졌으며 경찰은 이중 절반 이상을 갱관련 사건으로 추청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LA경관이 총기를 사용하는 사건도 8건이나 발생, 3명이 사살당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LA경찰국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LA타임스등 주류 언론과 시의원, 시정부 관계자들이 특별 대책을 촉구하는등 연말을 앞두고 치안 불안이 LA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LA경찰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LA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608건으로 이미 지난해 총계를 초과했다. 이같은 LA지역 살인 사건 증가는 남가주 대다수의 지역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데 LA지역 살인사건은 4년전의 428건에 비하면 이미 40%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LA에서 살인사건이 600건을 넘은 것은 96년이후 처음으로 치안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로 나갈 때 96년의 707건에 육박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래튼 국장이 전 경찰국장으로 재임했던 뉴욕시의 경우 인구는 LA시보다 3배나 많지만 올 현재까지 살인사건은 LA보다 100명이나 적다.
아시아를 방문중인 제임스 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이렇게 많은 범죄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발생한 경우도 드물다”며 “브래튼 국장에게 특별 대책과 강화된 순찰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브래튼 국장은 “인구밀도상으로 볼 때 LA시는 2,000명의 경관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경관수 증원이 최우선 과제”라며 “우선 연말을 앞두고 도로 순찰을 최대한 늘리고 지역 주민과의 협력 관계 증진을 통해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네이트 홀든 LA시의원은 “경관 증원도 증요하지만 현 경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위해 3일 근무제 폐기를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A경찰은 최근의 연이은 갱단 총격사건이 흑인 갱단과의 싸움, 또 흑인과 히스패닉 갱단간의 영토싸움과 이에따른 총격과 보복의 사이클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바라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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