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한인 여유자금 방황은행예금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는 초 저금리시대가 되자 한인들의 여유자금이 방황하고 있다. 갈 길도 모르고, 갈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주 미국의 머니마켓 금리는 1.24%까지 떨어졌다. 미 주요은행의 3개월 정기예금도 1%안팎. 그나마 한인은행들은 1.35%-2%정도로 나은 편이다.
이자수입이 주요 생활수단인 노인들은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도 연리 2%이상의 상품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이다. 현재 연 2% 인플레를 감안하면 은행에 넣어 놓으면 오히려 손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증시의 활기를 불어넣고 재융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했지만 현재로선 증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재융자 시장도 전처럼 활발하지 않다.
금리도 낮고 국채나 회사채 수익률도 크게 떨어져 증시에 여유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증시 투자를 서두르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한인 투자가 대부분은 베어스 마켓에 진저리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2년전 기술주에 1만7,000달러를 투자, 원금의 5배에 달하는 8만달러선까지 포트폴리오를 불렸던 한 한인 투자가는 적절한 매각시기를 놓쳐 지금은 1,000달러 이하로 폭락해버린 주식을 그냥 놔두고 있다. 이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투자가들이 과연 증시의 저점이 언제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시장진입은 망설이고 있다. 한 한인은 “2년전 나스닥시장에서 혼이 난 경험이 있어 주가가 낮아졌어도 웬만해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부동산 시장의 활기도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증시 부활을 점치면서도 우량주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한미증권 김용수 사장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우량주를 매입하거나 연 배당수익률이 3-4%에 이르는 미 주요은행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년안팎의 장기투자전략으로 폭락한 반도체, 네트워킹 관련주를 매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말한다.
한인은행 중 현금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은행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전문가들은 증시투자가 그래도 은행에 예금을 놓아두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높다고 조언한다.
폭락한 금리를 피해간 곳이 은행적금. 대부분의 한인은행 3년 적금이 아직은 5%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려는 경우에 그나마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은 현 시장상황에서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져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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