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대학풋볼의 라이벌전 위크엔드다. USC와 UCLA가 이날 로즈보울에서 충돌하는 것을 포함, 스탠포드-캘리포니아, 워싱턴-워싱턴 스테이트, 어번-앨라배마 등이 모두 이날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들 경기 하나 하나는 해당팀들에게 그 어떤 경기보다도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최고의 관심을 모으는 빅 카드는 바로 올해로 99번째 격돌하는 영원한 라이벌 미시간 대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한판승부(TV- 오전 9시 채널 7)다.
전국랭킹 2위인 오하이오 스테이트(12승무패)는 이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13전 전승의 기록으로 최소한 2위를 확보, 내셔널 타이틀게임인 피에스타보울 출전이 확정된다. 하지만 이는 오하이오 스테이트로서는 오히려 듣기가 달갑지 않은 상황. 1969년을 비롯, 1995년과 96년 파죽의 전승가도로 내셔널 챔피언을 눈앞에 두었던 똑같은 상황에서 미시간에 발목을 잡혀 피눈물을 뿌렸던 기억하기조차 싫은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가장 극적인 순간에 ‘저승사자’ 역할을 해 온 미시간이기에 올해도 내셔널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고비에 선 오하이오 스테이트로서는 떨리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미시간의 악몽을 극복한다면 이는 1981년과 82년에 이어 20년만에 처음으로 미시간에 2년 연승을 따내는 것이 된다.
오하이오 스테이트 팬들로서 더욱 속상한 것은 전국적인 여론이 미시간 편이라는 것.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져야만 내셔널 챔피언의 희망이 생기는 워싱턴 스테이트, 오클라호마, 조지아, 아이오와, 노터데임 등의 팬들이 모두 미시간을 열렬히 응원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1968년 마지막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이후 34년째 타이틀 가뭄에 시달려온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다시 한번 라이벌의 챔피언 꿈에 재를 뿌리려는 미시간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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