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시인 기영주씨 등단 7년만에 첫 시집
남가주에서 개업하고 있는 의사 시인인 기영주씨가 문단에 등단한지 7년만에 첫 시집 ‘맨해튼의 염소’를 펴냈다.
69년 뉴욕의 맨해튼에 첫발을 디딘후 30여년동안 미국생활을 해온 그는 이 시집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애절한 향수, 맨해튼에서 방황하고 있는 염소처럼 미국 생활속에서 항상 이방인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서정적인 시어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어머니’라는 말로 승화시키면서 ‘내 고국의 산’이라는 시에서 “어머니는 흰옷 입고 곡식자루 머리에 이고 나는 학생모 쓰고 보따리 등에 짊어지고 힘겹게 넘어가던 붉은 황토산… 남가주의 산에 올라 태평양을 아득히 보고 있으면 수평선에 나타나서 다가오는 붉은 황토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윤병로 교수(성균관대)는 기 시인의 작품에 대해 “일관되게 한국적 정서를 물씬 풍기면서 고독한 이방인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세련된 서정적 시어로 담아내고 있는 뛰어난 시적 능력에 감복했다”고 평했다.
기 시인은 시집 서두에서 “한편의 시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닿고 나의 시가 그의 시가 되어 준다면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으리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의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95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로 문단에 등단했다. 미주문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주 시조시인협회 이사장과 오렌지 글사랑 모임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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